Arms with a 3/8″ hole for a Lowel Tota shade

두번째 자작 모델 출력물은 조명에 토타 셰이드를 달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이다. 이름을 뭐라고 할까… 하다가, 생각도 안 떠오르고, 이름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해서 그냥 저렇게… ;;; 토타 셰이드가 뭐냐면, 미국의 조명회사 Lowel의 Tota 조명기에다 부착해서 빛을 조절해주는 판을 말한다. 토타 조명은 이렇게 생겼다.

12~3년 전, 이 조명이 뉴욕 영상장비 판매의 전당 B&H에 중고로 나왔길래 없는 살림에 큰 맘 먹고 가서 업어 왔었더랬다. 휴대성이 매우 뛰어난 이 조명은 여러가지로 참 맘에 드는데, 보시다시피 반도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덮개만 달려있기 때문에 광량 조절이 어려운 단점이 있다. 물론 원래 이 조명은 우산을 꼽거나 해서 쓰고, 일반 현장에서의 용도는 따로 있기 때문에 그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조명이 몇 개 없는 가난한 영상인에겐 이걸 가지고 다른 용도로도 써야 할 경우가 대부분이라 뭔가 대책이 필요했는데, 다행히 같은 회사에서 탈부착이 가능한 셰이드를 팔았고, 당연히 난 그걸 샀었다. 이렇게 생긴…

세월이 흘러 토타 조명도 이래 저래 맛이 갔고, 대세는 LED 조명이 차지하면서 나도 LED로 넘어 갔는데, 초기에 산 조명 몇 개엔 아예 반도어가 없는 게 있어서 이 셰이드를 어떻게 좀 붙여서 쓰면 좋겠는데… 하다가 드디어 그 열망을 해결하게 되었다. 두둥…

뒤 쪽에 있는 게 원래 오리지날 모델인데, 팔을 직각으로 붙이니 약간 불안한 거 같아 빗면을 추가했고, 1/4″ 볼트 어댑터를 끼우는 부분에 가서는 어댑터 높이는 생각 않고 그저 재료 아낄 생각만 하다가 어댑터 끼우는 부분이 너무 얇게 나와서 결국 다시 모델링… ㅋㅋ

사실, 금번 출력의 의의는 최초로 서포터를 사용했다는 점에 있다. 그거 때문에 이틀동안 실패를 밥 먹는 거보다 많이 하면서 계속 다시 뽑고 또 뽑아 저 두 개를 만든 건데, 사람들이 왜 서포터, 서포터… 하는 건지 뼈 저리게 알 수 있었던 뼈 저린 시간이었다. ㅠㅠ

위의 것은 그냥 손으로 뜯어내고 칼로 다듬은 것이고, 아래 것은 그나마 드레멜로 처리를 한 상태인데도 저런… ㅠㅠ 어쨌든 서포터란 산은 아직도 높고 험하지만, 어떻게든 넘지 않고는 방법이 없으니 좌절하지 말고 묵묵히 나아가는 수 밖에 없는 거 같고… 이번 건 일단 셰이드 부착이라는 기능성면에서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으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나저나 아직은 뭐 하나 만들려면 모델링도 오래 걸리고 프린터 셋팅도 맘대로 안 되어 도대체 하루 종일 매달려 있게 되는데, 당장 돈이 되는 것도 아니고… 특정 요일을 정해서 그 때만 하던지 해얄 거 같다. 밥과 고기를 프린트해주면 좋겠지만… ㅋㅋ ㅠㅠ 그럼, 조명에 실제로 활용한 사진들 보시면서 오늘은 이만. 🙂

Lumix DMC-FZ300 퀵슈 플레이트 어댑터

아직 상호는 정하지 못했지만, 며칠 전에 소개했던 3차원 프린터로 뭔가 하나 만들었기 때문에, 일단 몬가 제작소 섹션부터 만들었다. 여러가지로 낯설고 무지해서 불안불안했지만, 이렇게 저렇게 정보들을 긁어모아 첫번째 물건을 완성하였다. 우선 완성 샷.

마수걸이

무엇에 쓰는 물건이냐면, 얼마 전에 구입한 루믹스 FZ300에 퀵슈 플레이트를 달 때 플레이트의 위치를 살짝 옆으로 옮겨주는 어댑터이다.

예전에 뉴욕에서 영상일을 할 때 DVX100b 라는 비디오 카메라를 산 이후로 난 줄곧 파나소닉 제품을 이용해 왔고, 루믹스 GH시리즈가 나오면서부터는 올 초 GH4를 팔 때까지 내 주력 카메라는 GH시리즈였다. 일본에 오면서부터는 영상을 주업이 아닌 마케팅 도구 정도로 삼기로 했기 때문에, 굳이 플래그쉽 기종을 가질 필요는 없었고, 적당하게 쓸만한 게 없나…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FZ300이었다.

카메라에 대해선 기회가 되면 리뷰를 하고… 여튼 가격도 크기도 성능도 모두 딱 맘에 드는 카메라였는데 단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 내가 항상 달아서 쓰는 맨프로토 퀵슈 플레이트를 부착한 상태로는 배터리 덮개를 열 수 없다는 것. 그래서 부품 상태로 박스에 담긴 채 국경을 넘어 온 3차원 프린터를 가동하게 되면 가장 먼저 만들고 싶었던 건 이미 이 어댑터로 정해져 있었다.

20여년 전 서울 강서면허 시험장 앞엔 ‘한 번 실패 두 번 실패, 늘어가는 운전 기술’이란 표어 형식의 비아냥이 붙어 있었는데, 이번에 3차원 프린팅에 도전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는 와중에 그 문구가 떠올랐다. 힘은 들었지만, 조금이나마 성장한 느낌이 드는 걸 보니, 역시 실패는 참으로 중요한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PLA와 ABS의 재질 차이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열에 의해 쇠가 팽창되는 정도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 그리고 200도가 어마어마하게 뜨겁다는 것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ㅠㅠ 모두 실패와 실수를 통해서였다. 그렇게 이런 저런 오류와 실수를 더듬더듬 해결해가면서 3일간 대략 7번의 시도 끝에, 사용 가능한 어댑터 생산에 드디어 성공! 🙂

시도 차수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증가

프린팅을 처음으로 성공한 건 3차 시도였는데, 실제로 사용을 하려고 하니 내부의 원통들의 치수가 설계 치수보다 많이 작게 나오는 바람에 최종적으론 실패. 그러면서 노즐이 살짝 흔들리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분해를 해서 조여주는 과정에 노즐 높이가 살짝 올라가는 바람에 처음 잡았던 베드와의 간격이 벌어져서 4~6차 시도는 첫번째 레이어부터 안착이 안 되는 사태가 발생해서 저 모양으로 실패. ㅠㅠ

솔직히 마지막 버전도 간격이 살짝 떠서 바닥 상태가 매끈하지 않은데, 그래도 사용에 지장은 없으므로 일단 디자인 개선의 아이디어가 나오기 전까지 이 어댑터 v1.0의 개발은 여기까지 하는 걸로 하고, 새로운 물건의 기획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자, 그럼 카메라에 달고 찍은 사진들을 함께 보는 걸로 오늘 포스팅은 끝! 🙂

그냥 퀵슈 플레이트만 달면, 덮개 오른 쪽 끝부분이 살짝 걸려서 열리지 않음.

어댑터만 단 상태

어댑터에 퀵슈 플레이트를 단 상태

보란듯이 덮개가 열린 상태

어댑터를 달고 삼각대 위에 올라 앉은 FZ300

후쿠오카 이주/정착기를 마치며…

포스팅을 몇 개 더 하려고 했지만, 이걸 마지막으로 이주/정착기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블로그 타이틀과 메뉴가 좀 바뀐 걸 알아채셨을텐데, 이젠 본격적으로 먹고 살 준비를 하는 데에 마음을 빼았겨 더 이상 이주를 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가는 기분을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일본어를 쓰며 일본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였다면 좀 더 적응 기간도 길어지고 정착기도 길어졌을텐데, 프리랜서로 사는 삶의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그냥 사는 장소가 바뀐 모양새라 이주기를 적고 나니 따로 정착기를 쓸 계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일을 거의 집에서 처리를 하니 일본 사회에서 직접 부딪히는 건 밖에서 밥을 먹거나 물건을 살 때 밖에 없기 때문에, 뭔가 관심이 가거나 일본 사회에 정착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쓸만한 정보도 잘 쌓이지 않구요.

그래서 이걸로 후쿠오카 이주/정착기는 마치고, 앞으로는 메뉴 맨 위에 보이는 “후쿠오카 소비정찰대”로 여러분들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후쿠오카 소비정찰대는 후쿠오카에 여행을 오는 분들에게 쇼핑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방송입니다. 원래는 구매 대행업과 함께 시작하려고 했는데, 구매 대행업과 관련한 계획이 좀 바뀌는 바람에, 우선 방송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말 정도에 모든 정비와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

그동안 후쿠오카(오키나와 포함) 이주/정착기에 관심을 주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다음 주부턴 새로운 컨텐츠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체국 선편소포 송장 쓰기

이번 이주 과정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은 지난 번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거였는데, 대부분 심리적 스트레스였는데 반해 육체적 피로까지 얹어준 서류가 있었으니 바로 우체국 선편소포 송장이었다.

맨 처음 짐을 싸기 시작했을 땐 송장에 대한 고려도 크지 않았고, 솔직히 그럴 겨를도 없어서 우체국에 가서 송장에 대해 한 번 물어보는 거 없이 그냥 짐을 쌌고, 그냥 나중에 구분을 하기 위해 박스 번호와 대략적인 내용물을 메모해 두었었다.

그렇게 짐을 다 싸고 이렇게 저렇게 정리를 하고 일본에 가서 집을 구하고 어쩌고 하고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 짐을 부치는 단계가 되어 드디어 송장을 미리 챙기러 우체국에 갔는데, 그제서야 뭔가 ‘살짝’ 잘못 되었다는 걸 알았다. ㅠㅠ

1. 금지품목이 비행기 수하물과는 좀 다름.
2. 내용물을 가능한 자세하게 적어야 함.

금지품목과 관련해서는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우정사업본부의 웹사이트의 어설픈 수준 때문에 링크를 걸 수도 없고, 걸어봐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지도 않아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고 정리도 잘 되어있는 일본 우체국 링크를 걸테니 그걸 참고하시는 걸로.

http://www.post.japanpost.jp/int/use/restriction/index_kr.html

범죄를 기획하는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 알아 먹기도 힘든 이름을 가진 물건들을 담기는 커녕 갖고 있기도 힘들다고 생각해서 금지품목은 비행기 위탁수하물 기준 정도로 생각을 하고 짐을 싼 건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향수와 배터리.

향수는 알코올이 들어있다고 하니 이해가 되는데, 배터리는 좀 당황스러웠다. 일단 배터리 관련 규정은 한국과 일본이 좀 다른 거 같으니 한국 쪽 규정은 따로 참고 바람.

한 두 개였으면 그냥 무시할까… 했지만, 조명과 공구용으로 갖고 있는 게 대략 10개를 넘으니 뺄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을 하는 순간, 27개의 박스 중에 정확하게 어느 박스에 들어있는 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려는 순간, 송장에 내용물을 최대한 자세히 적어야 통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어차피 모든 박스를 열어야만 하는 더 좌절스런 상황이 전개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배터리와 향수 몇 병을 찾는 건 일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ㅠㅠ

어쨌든 주말을 낀 4박 5일 일정으로 들어와서 친척과 친구를 만나는 약속까지 다 치러내고 떠나기 전 날 하루 종일 박스를 뜯어서 내용물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여 송장에 적고 박스를 다시 싸서 우체국으로 날랐다.

한 번에 차로 나를 수 있는 박스가 작은 거 기준 최대 8개 정도라 4번 정도 왕복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8개 정도를 뜯어서 다시 싸는 데에 대략 2시간 남짓 걸리다보니, 결국 출국날 아침에 6개를 부치는 걸로 가까스로 이삿짐을 부치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드디어’ 송장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

주소나 이런 거 적는 건 여기저기 정보가 많으니 생략. 검색을 해 보아도 이삿짐을 소포로 부칠 경우, 내용물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 지 정보가 별로 없는 거 같아 여기선 그 내용만 정리하려고 한다. 일단 송장을 살펴보자.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한국에 있을 때 빈 송장을 찍는 걸 깜빡한 바람에, 그냥 도착한 다음 상자를 열기 전에 찍은 걸로 대치. ^^;;;

우선 주소란 바로 밑의 “Itemized list of contents”에 대해 알아보자. 네 줄이니까, 보내는 물건이 네 개면 걱정할 거 없이 한 줄에 하나씩 적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나처럼 한 줄에 여러개를 적어도 된다…가 아니라, 적어야 한다. 그래야 다 적을 수 있으니까. ^^;; (빨간 네모 참조)

내용물을 적을 때는 물건의 종류를 적으면 되는데, 나의 경우, 필기도구를 비롯해 책상에서 나온 것들을 담아 놓은 걸 Stationary라고 분류해서 적었다. Itemizing이 분류하라는 얘기니까 그렇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이 이것 저것 있으면 Cosmetic 이라고 적으면 된다.

거의 전부 쓰던 물건일테니, ‘중고’라는 뜻의 “Used”를 적어주면 좋은데, 나처럼 한꺼번에 “Used”라고 적어도 괜찮다.

그리고 그 옆의 갯수는 그 줄에 적은 내용물들의 총합을 적으면 되고, 그 옆에 가격을 적는 칸엔 내용물을 샀던 가격이 아니라, 지금 만약 그것들을 판다고 했을 경우의 가격을 적으면 된다.

당연히 이 물건들은 팔 것들이 아니니 적당히 적으면 되는데,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가격을 높게 적어봐야 배송에 더 신경을 써 주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관세를 물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 사진에서처럼 형식적으로 적으면 된다.

물론, 박스를 뜯지도 않은 새 제품들을 잔뜩 넣어놓고 쓰던 거라고 하고 가격을 낮게 적어봐야 세관에서도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여 이삿짐인지 구분을 해 내어 필요한 조치를 취할테니, 가급적 솔직하게 적는게 속이 편한 길일 것이다.

어쨌든 이 포스팅은 이민 이사를 준비하는 경우에 한하여 참고하시라고 적는 거니까, 대부분의 내용물은 아무리 가치가 높아도 쓰던 것이고, 가져가서 팔 것이 아니라는 전제를 놓고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게 아닌 경우는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시는 걸 강츄.

여튼, 그렇게 내용물을 적고 갯수와 가격을 적은 다음, 아래 노란 네모를 친 곳에 체크를 해야 한다. 선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판매를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선물로 표시하면 된다고 한다. 선편소포이니 선편소포 란에 체크하면 되고…

그리고 주소란 옆 쪽에 파란 네모를 친 곳이 보험 여부를 선택하는 건데,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보험의 범위는 오로지 ‘분실’이란 점을 잘 생각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선편소포는 특히 분실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장거리를 가야 하는 경우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정말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은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나처럼 EMS로 부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추적도 잘 되고 빠르기도 하고 게다가 최대 허용 무게도 10키로나 더 주고… 비싼 거만 빼면 다 좋은… ㅋㅋ

내용물 파손에 대해선 보상을 해주지 않으니 분실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면 되는데, 일본은 선편 소포의 경우도 분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난 보험을 하나도 들지 않았고, 잃어버리면 곤란한 아이맥과 중요 서류들이 들어있는 박스 하나는 EMS로 부쳤고, 데이터들을 백업한 하드 디스크들은 아예 기내 수하물로 가져왔다.

참고로 예전 포스팅에 박스들 사진을 올렸는데, 흔히 한국에서 얘기하는 ‘단프라’ 박스와 필라멘트 테잎을 사용하시길 권장한다. 모든 박스가 그런 건 아니지만, 배로 온 25개 중 10개 정도는 모서리가 많이 상한 흔적이 있었다. 만약 종이 상자였다면 박스 테잎으로 완전히 덮어버리지 않는 이상 파손이 불가피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단프라 박스는 보관도 용이하고 재활용도 가능하니 베란다 같은 곳에 두었다가 나중에 또 이사를 할 경우에 활용할 수 있으니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나 더 덧붙이면… 우리는 박스에다가 AA라는 고유 기호를 4면에 작었는데, 짐을 싸고 무게를 재면서 박스의 무게들을 큼지막하게 박스 상단에 적었는데,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무게를 미리 알고 나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는데 이것도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

서류 준비의 전략

방 한 칸짜리 작은 집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짐들을 팔고 버리고 싸고 하면서 빨리 이 지옥같은 과정이 지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불과 두세달 전인데 아득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이젠 조심스레 정착이란 단어를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완벽하게 정착을 하려면 언어라는 벽을 넘어야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그 과정까지 다룰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이제 슬슬 후쿠오카 정착기도 마무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아마도 서너편 정도 관련 포스팅을 한 다음 본격적인 몬가제작소 블로그를 시작할 듯.

이민을 하기로 맘을 먹은 게 작년 말이었고, 재류카드를 받고 운전면허까지 받은 게 8월 중순이었으니 대략 9개월간의 이주 과정에서 역시나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 서류준비라고 할 수 있겠다. 서류준비가 뭐가 어려워… 라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텐데, 그런 분들은 이 블로그 내의 다른 글들을 읽던가, 다른 블로그로 가던가 하시고, 나처럼 서류를 준비하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은 이 포스팅에 남아주시면 좋겠다. 단, 큰 기대는 금물. ^^;;

모든 서류 준비가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닐 것이다. 보통 그 준비한 서류를 ‘심사’하는 과정이 있어서 목적하는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에 우리는 서류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고 본다. 내가 지금껏 살면서 서류와 관련하여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5년 전에 협동조합 법인을 만들 때였는데, 이번에도 그보다는 좀 덜 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거 같다.

행정서사 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수월했겠지만, 그 스트레스 강도 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주머니가 가벼운 입장에선 간단하게 선택하기도 어려운 일. ㅠㅠ 근데 왜 행정서사 같은 전문가들은 왜 그렇게 서류 준비를 잘 하고, 그들을 통하면 서류통과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일까? 나름대로 내린 엉성한 결론은 그들은 ‘심사’의 목적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특정 서류를 왜 보려고 하는 지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맞게 필요한 서류들을 적절하게 준비시킬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건, 조마조마 부실부실하게 준비한 서류들이 큰 문제 없이 한 번에 통과가 되고 나서였는데, 좀 허탈하기도 하고, 미리 그 ‘심사의 목적’에 대해 알았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이민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고비는 아무래도 집, 비자, 운전면허 이 세가지였다. 이 세가지 과정을 겪으면서 어렴풋이 알게 된 심사의 목적을 바탕으로 서류를 준비하는 쪽의 전략이랄까 자세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건 절대로 내 주관적인 판단이니 당연히 그냥 ‘참고’만 하시길. ^^;;;;

1. 집
집을 계약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서류는 보증인 관련 서류였던 거 같다. 결국 우리도 그 허들을 넘지 못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왔지만… ㅠㅠ 집을 당장 빌려야 하는 임차인 입장에선 치사하고 서운하지만, 임대인의 입장에선 임대수익의 보호를 위해 임차인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까지 책임을 확장함으로써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거란 생각을 해보면, 기본적으로 집 계약시에 이 보증과 관련해서는 진짜 경제능력이 검증되는 보증인을 내세우지 않는 한 해결이 안 될 거 같다. 심지어 보증인이 없어 찾아가는 보증회사에서 명칭만 다를 뿐 연대책임을 질 타인을 끌어들여야 하니 그런 사람이 없다면, 아예 UR처럼 보증이 필요없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을 거 같다.

2. 비자
배우자 비자 발급 심사의 목적은 말 그대로 신청인이 국적자의 배우자인지를 판단하는 것. 다시 말해 위장 결혼 여부를 파악하는 게 심사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거기에 촛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생활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서류들을 과도하게 준비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영어를 얼마나 잘 하는 지 알아보려는 사람에게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잔뜩 보여줘봐야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생계와 관련한 내용을 아예 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변변한 직장이 없거나 재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진짜 위장 결혼이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 경우도 통장 잔고 말고는 딱히 준비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별지에 생계와 관련한 계획을 간략히 적어서 첨부하는 걸로 끝이었다. 앞으로 일본에서 남편은 이런 이런 일을 계획하고 있고, 남편이 자리를 잡는대로 나도 일을 할 생각이다…식으로 말이다. 물론 그 계획 속의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것까지 준비하진 않았다.

결혼 11년차이고 외국에서 결혼을 했고 외국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솔직히 갓 결혼한 신혼 부부들보다는 서류가 부족해도 유리하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 말은 결국 실제로 다른 이유가 아니라 좋아해서 결혼을 했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다면 배우자 비자를 받는 건 어렵지 않고, 서류 준비의 촛점을 거기에 맞추면 될 거란 생각.

3. 운전면허
운전면허 교환 발급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건 외국에서 면허를 발급받고 그 나라에 90일상 체류를 했는 지 여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그걸 증명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다.

ㄱ. 여권 (운전면허 발급 후 사용한 여권 모두)
ㄴ. 출입국 사실 증명서 (운전면허 발급일이 포함되도록 신청. 면허발급 이후 자동출입국 신청을 했으면 반드시 준비.)
ㄷ. 운전 경력 증명서 (여기에 최초 면허 발급일이 적혀있기 때문에 중간에 면허를 갱신한 사람은 가급적 반드시 준비할 것. )

정리하면, 여권이 다 있으면 굳이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출입국 사실 증명서가 있으면 굳이 옛날 여권을 다 가져갈 필요없다. 운전 경력 증명서에 사고나 위반 내용이 있어서 혹시 몰라 제출을 안 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일본 운전 면허 교환 발급의 조건은 90일 이상 체류자이지, 무사고 경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 같다. (100프로 확신을 못하는 이유는 내 경력 증명서가 깨끗했기 때문…^^;;;)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류를 준비할 때 여러가지로 번거롭고 힘들지만, 심사의 목적과 의도를 먼저 파악한 다음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덜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한 번 더 적으면… 운전면허 교환 후기에서도 적었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들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기에 따라 더 이상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여기 적은 정보도 참고만 하시고, 가급적 거주지의 관할 관공서나 상담 센터 등을 찾아 문의하는 걸 빼먹지 않았으면 한다. 그럼 모든 서류 준비자들, 화이팅! 🙂

오늘 도착한 마이남바. 어느 나라처럼 공공 정보가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ㅠㅠ

몬가 제작소

그 동안 너무 이민 관련 내용만 적은 거 같아서 오늘은 잠깐 쉬어가는 의미로다가 좀 뜬금 없는 포스팅을 하기로 했다. 🙂

이번 주부터 슬슬 생계 전선으로 다시 뛰어들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데, 일단 사업자 등록부터 하려고 준비 중이다. 개인 사업으로 등록을 할 예정이라 특별히 힘들 건 없는데, 상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정하는 게 만만치 않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개인 사업자는 상호를 등록 할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서 사실상 당장 큰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시작하는 마당에 이름이 없거나 대충 정할 수는 없지 않은가.

며칠 동안 아내와 고민을 한 결과, 지금 달고 있는 몬가 제작소는 아무래도 나중에 혹시라도 잘 될 경우를 생각했을 때, 일본에서 써 먹기엔 여러가지로 부족함이 있다는 결론이 나서 일단 새 이름을 정할 때까지만 잠정적으로 쓰기로 했다.

몬가 제작소는 한 3년 전인가 정말로 ‘뭔가’ 좋은 이름이 없나… 고민을 하다 하다 ‘뭔가’가 머리에 박힌 바람에 문득 지어 버렸던 이름이라서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이름이었기도 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뭔가 좀 더 의미있고 근사한 이름을 지어 보기로 한 것이다.

근데, 일본 오기 직전에 도메인도 사 버렸고…ㅠㅠ 개인적으론 그래도 좀 좋아하는 이름이라 그냥 버리기는 좀 아깝고… 해서, 일단 취미 수준으로 시작하려는 3D 프린팅 작업을 위한 브랜드로 남기기로 했다. 🙂

약 6년 전에 베란다에서 작은 나무 소품을 만드는 걸로 시작해서 실내 구조 및 인테리어 공사까지 혼자 맡아 할 정도로 목공이랑, 어쨌든 뭔가 손으로 만드는 거에 빠져 지내느라 왠만한 장비들은 다 갖춰 놓고 있었는데, 일본에 오면 일단 작업실 공간 확보도 어렵고 쇳덩어리들을 들고 올 수도 없는 일이니 수공구만 빼고 전부 팔아 버리는 와중에, 그래도 ‘만들기’와 관련한 욕구는 해소해 줘야 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서 준비해 온 것이 바로 이 3D 프린터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만든,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완성도 높은 출력물을 뽑아내는 크리메이커란 이름의 이 조립식 프린터는 값을 지불하기로는 두번째이고, 손에 들어오기로는 첫번째 프린터가 되겠다. 킥스타터 펀딩을 통해 첫번째로 값을 지불한 Tiko3D란 프린터는 배송 예정일에서 거의 1년 반이 넘도록 딜레이되다가 결국 올해 초에 엎어진… ㅠㅠ

당신이 기다려 온 3D 프린터는… ‘재고 없음’ ㅠㅠ

3D 프린팅에 대한 관심과 욕구는 3년이나 되었지만, 값을 지불했던 기계가 오지 않았다는 핑계로 나에게 프린팅과 관련한 지식과 기술 및 경험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ㅠㅠ 하지만, 조립 후에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대로 테스트와 조정을 하다보니 생각보다 스무스하게 잘 움직여주었고, 왠지 궁합이 잘 맞아 줄 거 같은 느낌이 들어 흐뭇하고 있다. 🙂

크리메이커 프린터가 재미있는 건, 이 프린터를 다른 크리메이커가 출력을 했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서 녹색과 흰색으로 된 부분이 모두 출력물인데, 티코 프린터처럼 미려하진 않아도, 박스를 여는 순간 출력 퀄리티를 확인 할 수 있어서 안심도 되었고, 기대도 되는 중. 뭘 만들 지는 잘 모르겠지만, 뭔가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만으로도 가슴이 부푼다. 🙂

새로 상호를 정하게 되면 아마도 이 블로그 타이틀도 바꿀 거 같은데, 그리 되어도 몬가 제작소는 한 켠에 남겨두고 계속해서 뭔가 만들어 가려고 한다. 몬가 제작소 powered by 크리메이커 화이팅! 🙂

크리메이커!!!

Powered by WordPress. Designed by WooThe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