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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탕] 컨텐츠보다 더 중요한 것

<낚임 경고> ‘구라탕’은 저의 순수한 구라를 모아놓는 카테고리입니다. 제목은 뭔가 그럴싸 하지만, 본의 아니게 내용은 별 거 없을 수도 있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차적인 원인으로는 제 내공이 모자라는 것도 있지만, 시각 차이로 인해 읽고 나서 별 소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포스팅을 통해 뭔가 반드시 얻어가야 하는 분들은 신중한 선택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언제나 어떻게 하면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앉아있는 아편입니다. ^^; 어제 찍어 온 사진들을 편집하다가 아까 잠깐 쉬든 동안에 문득 작은 깨달음을 얻게 되어 여기에 나누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수입 창출 기여도에 순위를 매겨보면, 컨텐츠는 한 3등 정도가 아닐까 하는 겁니다. 그럼 뭐가 1등이냐. 당연히 외부 화폐겠죠. 그건 저도 연관이 없으니 일단 제쳐두고, 오늘은 2등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그 2등은 그럼 뭐냐, 바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되겠습니다.

우리… 혹은 저만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스팀잇이 컨텐츠를 ‘파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자꾸 컨텐츠 생산이라는 화두에 매몰되는 거 같은데, 저도 2달 동안 나름 고민하고 노력해 본 결과가 이 정도라면, 컨텐츠는 스팀잇에서 수입 창출을 위한 기본 요소일 뿐이지, 핵심은 아니라는 거죠. 다시 말해서, 지금 현재 스팀잇에서 수입을 창출하려면 일단 컨텐츠 생산을 통해야 하지만, 실제로 수입을 만들고 지속성을 담보해 주는 건 컨텐츠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는 겁니다.

물론 유명 작가들의 경우처럼 스팀잇에서 컨텐츠가 진짜로 팔리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그건 이미 그들의 컨텐츠가 어디서든 인정받는 가치를 확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일단 극소수니까 또 제쳐 두겠습니다. 지금 전 저처럼 1일 1포스팅을 하면 언젠가 나도 포스팅당 100불씩 받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꿈꾸는 사람들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냥 현상적으로 보아 컨텐츠를 사고 파는 곳처럼 보일 뿐이지, 엄밀하게 스팀잇은 발행된 돈을 서로 서로 나눠갖는 시스템입니다. 컨텐츠를 만드는 노동이 어떤 가치를 만들어내어 그걸 교환하는 게 아니고, 거칠게 말하자면 그냥 샘 솟는 돈들을 컨텐츠를 매개로 주고 받고 한다는 거죠.

표현이 좀 우습지만, 제가 이해한 바로는 저게 스팀잇 시스템의 핵심이고, 그 핵심은 돈이 아니라 바로 권력입니다. 주고 받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주고 받을 수 있는 규모가 문제인 거고, 그 규모는 결국 시스템 안에서 권력으로 나타난다는 거죠. 이렇게 보면 현실 자본주의와 크게 다를 게 없는데, 한가지 재밌는 건, 여기선 아예 돈이 없는 사람에게도 쥐오줌 정도지만 그 권력을 나눠준다는 겁니다.

물론 1스팀 1표 시스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그 오줌들을 다 모아봐야 시스템 내에서 냄새를 풍기는 거 말고는 딱히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경제적으로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집니다. 오줌들을 모아서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거죠. 바로 몰아주기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고, 엄밀하게 말하면 지금 제가 참여하고 있는 서너개의 커뮤니티도 궁극적으로는 지역이나 민족, 혹은 관심사등으로 모여 내부적으로 몰아주기를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 규모와 정도의 차이일 뿐,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뉴비들이 커지면 스팀잇이 활성화되고 그러면 고래들도 좋을 거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고, 저도 특별히 시시비비를 가릴 생각은 없습니다만, 제가 2달 동안 지켜본 바로는 21세기 현실 자본주의처럼 스팀잇도 피래미들이 고도의 단체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피래미의 성장은 고래들의 성장에 큰 영향은을 주긴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스팀잇에서 피래미들을 그저 아주 작은 권력을 나눠가진, 심하게 얘기하면, 시스템 내의 피지배 계급일 뿐, 고래를 먹여 살리는 소비자가 아니니까요.

말이 좀 샜습니다만… 어쨌든, 스팀잇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스킬은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치적인 생존은 다시 말씀드리지만, 고래가 되기 전엔 의미가 없는 것이고, 널려있는 스팀 중에서 하나라도 더 내 것으로 확보하려면, 컨텐츠가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스킬로 그 돈들을 나에게 몰아줄 수 있는 인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 겁니다.

디스코드나 카톡, 텔레그램 등으로 서브 커뮤니티를 만들거나 참여해서 그 안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홍보를 하고 인맥을 만들면 보다 안정적으로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는 거죠. 팔로워 숫자는 별 의미 없다고 봅니다. 노출은 많이 되겠지만, 그건 말하자면, 기존의 노출 광고 방식이라고 봅니다. 직접 돈을 몰아줄 수 있는 사람들 10명이 혹시 보팅을 해 줄 지도 모르는 100명보다 나은 거 아니겠습니까.

정말 안타까운 건, 이 작은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이미 그 스킬이 제겐 가장 큰 약점이라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ㅠㅠ 저도 이제 한국에서 꼰대라고 불려도 할 말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상황에 맞춰 저를 변화시키는 게 간단치 않거든요. 특히 돈을 벌기 위해 행동의 패턴을 바꿔야 하는 건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욕심을 줄이고 그냥 생긴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관성 때문에 갑자기 사라지거나 하진 않겠지만, 일단 짱짱맨 관련 활동부터 줄이고, 점차 kr도 멀리할 거 같고, 다시 사진을 메인으로 노래 정도 덧붙이는 수준에서 스팀잇 활동을 이어나갈 거 같습니다. 당연히 스팀잇에서 생계를 해결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라는 설정부터 접어야겠지요. 다음 달부터 시작할 생활 일본어를 열심히 해서 단순 알바라도 할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스팀잇은 사이드 수준으로 유지해야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결론이 좀 이상해졌는데, 어쨌든 컨텐츠 땜에 고민 많으신 분들은 제가 생각하기에 너무 고민 많이 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카톡이나 이런 데에서 사람들 사귀는 거 좋아하고 잘 하신다면 말이죠. 역시 사람들 사는 사회에선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 ^^

아내 오기 전에 저녁 준비를 위한 장을 보러 가야해서 여기서 줄이고 이따 밤에 사진 몇 장으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아, 이제 사진엔 kr을 안 쓸 예정이라 팔로우 해주신 분들만 뵙겠네요. 그렇다고 팔로우 해주실 필욘 없구요. ^^;; 모두들 편안한 저녁 되시길 바랍니다. ^^

사진은 어제 찍은 거 중에서 예선 탈락 한 거 중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

[구라탕] 창작과 노동

짱짱맨 단톡방에 올라온 링크를 타고 들어 갔다가 본 글 때문에, 주말엔 걍 멍하게 쉬려고 했던 계획을 잠깐 유보하고 이거 하나만 적기로 했습니다. ^^;;

그 글을 쓴 사람과 토론은 물론이고 엮이는 것도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 댓글 대신 따로 적는 거라, 인용도 링크도 모두 안 하겠습니다. 간단히 내용만 요약하면, 스팀잇에선 창작자들이 수익을 얻을 수 없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린 글인데, 그 근거가 명확해야 뭔가 관심도 가고 흥미도 생기고 그 글을 놓고 고민도 하고 할텐데, 그렇지 않으니 그냥 오늘 구라탕의 주제를 끌어낸 단초 정도로만 생각하려구요.

창작과 노동이라고 제목을 붙여봤는데요, 우선 이 두가지에 대한 제 개념부터 정리를 해야겠지요.

  • 창작 :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나 활동
  • 노동 : 보수를 얻기 위해 생산에 참여하는 활동

이 두 주제가 워낙 범위가 넓기 때문에 생각들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전 큰 틀에서 위와 같다고 보고, 생각을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창작과 노동의 관계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전 인간의 활동이란 점만 빼면, 둘 사이에 큰 연관성은 없다고 봅니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죠. 물론 현실적으로는 두가지 활동이 뒤섞여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 혼동이 될 여지가 있지만, 그렇다고 둘이 합성이 되어 뭔가 새로운 개념이 나오는 건 아니라는 거죠.

어느 활동에 더 촛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창작을 하는 노동자 혹은 노동을 하는 창작자가 될 수는 있어도 그 두가지를 혼동할 이유는 없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작가가 글을 쓰는 과정은 창작이지만, 그 목적이 작품을 팔아 생계에 필요한 돈을 조달하는 거라면, 그는 노동을 하는 창작자인 것이고, 만약 방송에 필요한 대본을 쓰기로 방송국과 계약한 작가는 당연히 창작을 하는 노동자가 되는 겁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선 이 두가지를 의도적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혼동을 해서 ‘창작’은 ‘순수’와 연결이 되고, ‘순수’는 ‘무보수’와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방금 말씀드린 방송작가라던가, 영상 제작자, 디자이너 등 창작의 요소가 과정 중에 포함될 수 밖에 없는 노동자들의 착취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창작은 당연히 돈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 활동을 노동이라고 보면 그리 어렵지 않게 계량화 할 수도 있고, 적정한 보상 수준을 정할 수도 있기 때문에 현실 속의 활동에 두가지 요소가 섞여있다고 해서 구분을 모호하게 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내가 창작을 하던 복사를 하던 뭘 하던, 그 목적이 돈이라면, 그건 노동으로 보고 가격을 정하든 보수를 정하든 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부자가 되는 방법으로써 ‘창작’은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창작 활동 자체가 보수나 보상과는 관계가 없는 활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롭게 뭔가 만드는 건 남이 만든 걸 쓰는 것과 비교해서 당연히 투입하는 자원이 많아지기 때문에 흔히 얘기하는 ‘가성비’가 나빠지기 때문입니다.스팀잇처럼 당장 다른 방법이 없다면 모를까, 현실 세계에선 굳이 돈이 목적이라면, 창작을 하겠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맨 처음에 언급한 그 글에서 그나마 채택 가능한 주장은 스팀잇에선 ‘창작’엔 관심이 없다고 하는 부분인데, 이건 이미 백서에서도 밝히고 있는 내용이지만, 스팀잇에선 포스팅에 대한 보상을 노동에 대한 댓가로 보지, 창작품에 대한 가치 평가라고 보고 있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여기는 포스팅을 하는 노동을 평가 받는 곳이지, 작품을 사고 파는 갤러리가 아니라는 거죠.

즉 우리가 스팀잇에서 수익…이 아니라 정확하게 얘기하면 ‘수입’을 얻기 위해선 ‘노동을 하는 창작자’보다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창작을 하는 노동자’가 되어 보상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내가 직접 만든 컨텐츠’ 밖에 없는 현재로선 말이죠. 그나마 다행인 건, 다시 말씀드리지만, 컨텐츠의 퀄리티를 보고 보상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 컨텐츠 제작 혹은 창작 노동에 대한 보수는 컨텐츠 제작 능력과 별개로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단, 그 보수가 월급처럼 보장된 것이 아니라서, 우리가 현실 속에서 임금 노동자나 자영업 노동자로서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자본가 혹은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밀당을 해야 하듯, 여기서도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서 그 보상을 얻어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그렇게 따지면, 현실 자본주의 세계와 크게 다를 것도 없고, 특히 더 나쁠 것도 없구요.

어떻게 보면, 셀봇처럼 자신이 스스로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기능은 현실 자본주의보다 진일보한 면이란 생각도 듭니다만, 어쨌든 누구에게나 컨텐츠를 생산한다는 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표절이나 절도를 통한 시스템 악용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궁극적으로 커뮤니티 발전을 막는 부담으로 작용할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예전에 올린 글에서도 밝혔지만, 그래서 전 실물거래를 비롯해 서비스 제공처럼 수입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리고 그 상태가 되기 전까지는 아직 스팀잇을 본격적인 하나의 생태계라고 말하긴 어려울 거 같기 때문에 현실 세계의 잣대를 막바로 가져다 들이대면 이상한 점이 한 두 개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우선은 활동 자체에 대한 가치는 스팀잇이 더 커지고 안정적이 되면 내부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될 것이고, 지금은 내 노동에 대한 1차적인 보상에 촛점을 맞추어 활동을 전개하는 게 합리적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건 현실이나 가상이나 변할 이유 없는 원칙일테니까요. ^^;;

오늘 구라탕은 여기까지 입니다. 모쪼록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시기 바라고, 마지막으로 그제 나갔다가 찍은 사진 하나 올립니다. 제가 처음에 이주하려고 했던 오키나와보다는 덜 하지만, 그래도 남쪽이라고 지난 여름, 자전거 주차장에서 만나는 엄청 큰 거미들 땜에 식겁할 때가 많았는데, 한동안 안 보니까 또 궁금해지더군요… ㅋㅋ 그러다 드디어 그제, 제 자전거 안장에서 거미 한 마리를 다시 만났습니다. 날이 확실히 풀려가고 있는 거 같네요. 풀리는 날씨처럼 고민들도 술술 풀리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참고로 이 사진은 작품으로 찍은 건 아니라서 그냥 묻힐 예정이었는데, 이렇게라도 찍고 편집한 ‘노동’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올리기로 했습니다. ^^;;;

 

[구라탕] 팔리는 컨텐츠에 관하여

먼저, 낚임 방지를 위해 이 글은 비법이나 지침이 아닌 제 고민과 의견을 나누는 글이라는 걸 밝혀 둡니다. ^^ 컨텐츠를 잘 파는 비결은 컨텐츠를 지금도 잘 팔고 계신 분들에게 들으셔야 할 것이고, 저도 컨텐츠를 잘 팔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 중의 하나라 그저 제 고민을 나누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 참고해 주십시오. ^^;;


저는 마케팅 전문가도 아니고, 영업 일을 제대로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언제나 컨텐츠를 만드는 입장이었죠. 주로 영상이었고, 간혹 그래픽 작업도 좀 했었습니다. 의뢰가 들어오면 그대로 해서 주는 게 제 역할이었고, 파는 건 다른 사람의 몫이었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통해 혹은 어떤 원리로 이 컨텐츠들이 팔려나가는 지 잘 모릅니다. 말하자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팔 수 있는 지 방법을 모른다는 거죠.

제가 제 컨텐츠를 팔아보려고 시도했던 건 스팀잇이 처음은 아니구요, 최초의 시도는 거의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구구절절한 사연을 여기에 풀어놓을 건 아니구요… 여튼, 이것 저것 많이도 만들어 보았지만, 제대로 돈을 벌었던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현재 스팀잇에서도 이것저것 만들어 올리고 있지만, 보시다시피 반응은 좋지 않구요. ㅠㅠ

계속되는 실패를 통해 배운 건, 만들어 놓는다고 사 가는 것도 아니고, 잘 만든다고 잘 팔리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필요한 걸 적절한 시기에 적당하게 만들어 주면 팔린다는 것이고, 나아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거라는 인식을 선제적으로 심어주면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는 거 정도입니다. 얼핏 뭔가 깨달은 거 같지만, 이건 그냥 겨우 사실을 인지한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ㅠㅠ

사람들이 필요한 걸 알아내는 것은 말하자면 유행을 감지하는 것이고, 선제적으로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건 유행을 만들어내는 것일텐데, 유행을 만들어내는 건 둘째치고, 유행만 제 때에 감지를 해도 충분할 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치 않으니 성공이 어려운 거라고 봅니다. 유행을 알아낸다고 해도, 무슨 옷이나 물건처럼 도매상에서 떼어다 팔 수도 없고, 일정 수준의 내공이 없으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는 게 컨텐츠이기 때문에 더더욱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처럼 혀가 저질인 인간이 먹방을 하면 경쟁력있는 컨텐츠가 나오기 어렵다는 거죠.

여기서 잠깐, 제가 말하는 ‘성공’이라는 건 컨텐츠 제작자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는 판매가 이뤄지는 수준을 얘기하는 거지, ‘부자’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컨텐츠를 팔아서 부자가 되겠다는 건 멍청한 선택이죠. 단지 부자가 되고 싶으면 컨텐츠 제작 판매보다 훨씬 빠르고 확실한 길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성공한 컨텐츠 제작자들의 경우 보통 “꾸준함”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고, 스팀잇에서도 꾸준함을 언급하며 각오를 다지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한가지 더 확실한 건, 꾸준함은 성공의 기본요소이지, 비법이 아니라는 거죠. 다시 말해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꾸준하게 뭔가 했지만, 뭔가 꾸준하게 하는 사람 모두가 성공을 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어쨌든 여기까지만 얘기를 해도 팔리는 컨텐츠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는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유행을 따르기는 커녕 거스르는 걸 선호하며 살아왔는데, 갑자기 컨텐츠를 팔겠다고 젊은이들의 유행을 감지하고 따르는 건 돈 몇 푼에 인생의 캐릭터를 포기하는 느낌이 들어 과히 내키지 않는데다가, 제가 봐도 성격까지 괴랄해서 개인적으로는 컨텐츠 판매를 생각하면 암울해지곤 합니다. ㅠㅠ

예를 들어 오늘은 여기 저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한다거나,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 나아가 민족이나 국가를 적당하게 팔아먹을 줄 알아야 다수의 대중에게 어필은 둘째치고 외면은 피하고 볼텐데, 맘에 없는 얘기면 할 생각을 안 하고, 해도 삐딱하게 한다거나, 또, 형식적으로도 요즘 젊은이들은 길어지면 안 읽는다는데도 매번 그림도 별로 없이 500단어를 우습게 넘기기도 하니 도대체 진짜 컨텐츠를 팔고 싶은 사람인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갑자기 인간을 개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지금 스팀잇에서 컨텐츠를 팔아 먹고 사는 것이 저에겐 베스트 시나리오인데, 과연 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일단 전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1. 우선, 가지고 있는 거 다 꺼내 놓기.
  2. 성격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알리기.
  3. 조금이라도 더 반응이 오는 쪽으로 힘을 모으기.
  4. 여건이 허락할 때까진 1~3번을 꾸준하게.

가지고 있는 걸 살펴보면, 각종 영상, 예술 사진, 노래, 매체 제작 강좌 정도이고, 우선 정신 없더라도 한동안 이 4가지 범주 안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면서 반응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까진 사진으로만 승부를 내보려고 했는데, 제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몸으로 하는 간단한 알바라도 하는 걸 대비해서 다음 달 부터는 무료 일본어 교실도 다니기로 했구요. 그래서 일단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반응 살펴서 올 인 대상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짱짱맨 단톡방에 들어가 있는데, 역시 커뮤니티 활동은 성격상 스트레스가 많아 어려울 거 같다는 판단도 들고 해서, 우선은 한동안 위에 말씀드린 방식대로 가 보려고 합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40대도 중반을 넘어서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제가 어떤 놈인지는 대략 파악이 되거든요.

물론 이것도 제 생각이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조언을 해주는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잘 아는 본인이 해야 하는 거라고 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얻는 거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청운의 꿈을 품고 스팀잇에 오셔서 컨텐츠로 승부를 걸어보시려고 하고 계실텐데, 이미 밖에서도 승부를 보신 분들은 제가 뭐라 할 입장도 되지 못하구요, 여기서 저처럼 새롭게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쉽진 않은 길이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밝은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나갔으면 합니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음력 설을 맞이하여 올 한해 컨텐츠 제작과 관련하여 큰 진전을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하는 인사를 드리면서 오늘의 구라탕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래 영상은 예전에 올렸다가 처절할 정도로 외면을 당했던…ㅠㅠ 컴퓨터 받침 만들기 영상입니다. ^^;

 

[福岡日記] 2018년 2월 13일

“구라탕”은 뭔가 힘을 주고 쓰는 글들이라 가볍게 쓰는 글을 모을 카테고리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그냥 분류하고 정리하는 걸 좀 좋아하는 편이라, 그러려니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스팀잇을 하면서 자꾸 얼만큼 왔는 지 돌아보는 습관이 생긴 거 같습니다. 한국도 떠나온 마당에 한국 커뮤니티가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사진으로 승부를 해보려다가 사진도 모자라고 하고 싶은 말을 다 쓸만큼 영어가 되는 것도 아니고, 수입은 더디고 스트레스는 쌓이고 하던 차에 우연히 짱짱맨을 만나 본격적으로 한국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도 1주일 정도 된 거 같습니다.

스팀을 산 것도 있지만, 어쨌든 조금씩 늘고 있고, 확실히 한국 커뮤니티에 들어오고 나서는 속도가 붙는 거 같기도 하구요. 요령도 좀 생기는 거 같고… 작년 여름 일본으로 오면서 올 8월까지는 탐색 기간으로 삼고 이것 저것 시도하기로 했는데, 스팀잇도 그 중 하나인 셈입니다. 지금으로선 바로 전에 말씀 드렸던 ‘프로 예술 사진가’가 되는 게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4월이 되기 전에 뭔가 싹이라도 열릴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할 상황이라, 마음이 조급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하루 하루 소득도 없이 피곤한 거 같습니다 .

보통은 이런 넋두리는 페북에서 했었는데, 최근 들어 페북에 들어가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잘 안 쓰게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스팀잇에선 소위 얘기하는 ‘숨쉬는 이야기’를 하는 건 좀 부담스러워서 자제하고 있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스팀잇 안에서도 사기만 아니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봐야 싹이 날 지 안 날 지 알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동안 여기에서 먹고 자고 싸고 다 하기로 했습니다. ^^;;

이 ‘후쿠오카 일기’에선 그 때 그 때 느끼는 감정들을 끄적이게 될 거 같습니다. 작년 말에 했던 시도 중에 ‘후쿠오카 소비 정찰대’라고 후쿠오카에 관광하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뉴스 스타일의 영상들을 만들어 올렸는데, 거기까진 안 가더라도 뭔가 전할 만한 소식이 있으면 전하기도 할 생각입니다.

구라탕은 제 생각에 2~3일에 한 번씩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사진 작업이 더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틈틈이 후쿠오카 일기… 앞으로 이런 식으로 찾아 뵐 거 같네요. ^^;; 이미 시작했지만, 즐거운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

사진은 어제, 후쿠오카로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폭설(?)이 내리고 있는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입니다. 오늘 이미 거의 다 녹았지만요. ㅋㅋ

 

[구라탕] RAW파일로 찍으세요.

**오늘의 핵심 포인트**

*사진을 찍을 때 저장 포맷을 RAW 파일로 지정해주세요.
그러면 찍을 때 노출이나, 화이트 밸런스들이 좀 이상해도,
나중에 수정이 가능합니다.*


오늘은 RAW 파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RAW 파일은 간단히 얘기해서 아나로그 시대의 ‘필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18년 현재, 대세를 이루는 카메라들은 사진을 찍으면 디지털 파일로 저장을 하는데, 사실 이걸 전부 필름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파일 포맷들은 필름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필름의 역할을 모두 수행해주는 포맷이 바로 이 RAW 포맷입니다.

그럼 필름의 역할이라는 게 뭘까요? 이미지 데이터의 저장과 이를 통한 이미지의 재생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두가지가 가능해야 필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JPEG 이나 TIFF 같은 포맷들은 이미지 자체를 저장은 하지만,  그 이미지를 구성하는 데이터들은 저장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파일로 이미지를 재생산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 내용은 뒤에 좀 더 자세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암실 작업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진은 결과가 나오기 까지 두 번의 촬영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한 번은 사진기로 필름에다 찍고, 또 한 번은 그 필름을 이용하여 확대기를 통해 인화지에다 한 번 찍습니다. 찍는 원리는 같습니다. 빛의 강약을 한 번은 필름에, 한 번은 인화지에 기록하는 거죠. 확대기라는 건 이렇게 생겼습니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Enlarger

지난 번에 올렸던 스틸 픽쳐와 모션 픽쳐 3편에 보시면 맨 처음에 필름 사진이 나오는데, 그 사진에서 보시면 필름 상의 이미지들은 음영이 바뀌어 있고, 이걸 네가티브 필름이라고 부릅니다. 음영이 바뀌었다는 건, 밝은 부분은 어둡게, 어두운 부분은 밝게 표시가 된 걸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실제로 검은 색이라면, 필름 상에 하얗게 나타나고 실제로 하얀색은 필름 상에서 검게 나타납니다. 필름은 투명한 플라스틱이라고 보시면 되기 때문에, 사진 상에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을 실제로 보면 투명합니다.

왜 그렇게 되는 걸까요? 필름에 발라진 감광 물질이 빛에 반응 하는 걸 ‘탄다’라고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흰색은 빛이 많이 반사가 된 것이고, 검은 색은 그 반대니까, 필름에 맺힌 상에 흰색 부분은 빛이 많이 닿는 부분일테고, 그래서 감광 물질이 많이 타서 까맣게 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필름에다가 빛을 비추면, 그 필름을 통과한 빛이 반대편에 상을 맺겠죠? 근데, 검은 부분은 통과를 못할 것이고, 투명한 부분은 다 통과를 할 것이고, 회색 부분은 농도에 따라 통과를 할 것이구요. 그러면 또 인화지가 그 통과한 빛의 양에 따라 반응을 합니다. 거기에도 감광 물질이 발라져 있으니까요. 대신 이 때는 반대가 되겠지요. 실제 검은 부분은 필름 상에서 투명하게 나오고 거기는 빛이 많이 통과를 하니까 인화지에선 반응을 많이 할테고, 그래서 검게 나오게 되는 겁니다.

필름에다 빛을 비춰주는 장치가 바로 확대기인데, 위 그림에서 보시면 Enlarger Head에 전구가 들어있고, 그 바로 밑에다가 Film carrier에 필름을 끼워 넣어주고 불을 켜면 맨 아래 판에 상이 맺히는 원리입니다. 이 때 헤드의 높낮이를 바꿔주면 아래에 맺히는 상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겠지요? 그래서 ‘확대기’라고 부르는 겁니다.

근데, 확대기에서 필름에 비춰주는 빛의 양을 조절하거나 하면 어떻게 될까요. 최종적으로 인화지에 맺히는 상의 노출 정도가 바뀌겠지요? 예를 들어 카메라로 찍을 때는 좀 과도한 노출이 있었다고 하면, 인화를 하는 과정에서 빛의 세기를 약하게 하거나 시간을 조절해서 최종 결과물에선 어느 정도 노출을 떨어뜨린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게 해보지 않으면 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얘기인데,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더 간단하게, 필름이 있으면 인화 과정에서 촬영 때 있었던 문제를 어느 정도 손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디지털에선 그 역할을 RAW 파일이 한다고 보시면 되는 거구요.

다시 잠깐 암실로 돌아가겠습니다. 필름 현상도 마찬가지지만, 인화의 과정은 결국 빛에 반응한 감광 물질을 반응 정도를 화학적 작용을 통해 드러내고 고착시키는 과정인데, 혹시 빨간 조명 아래에서 커다란 집게를 가지고 액체가 담긴 네모난 접시 안에 종이를 담그면 거기서 스르륵 이미지가 생기는 장면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면, 그게 인화 과정입니다. 이런 느낌이죠.

출처 : http://sf.funcheap.com/impossible-project-popup-emulsion-lift-workshop-600series-polaroid-camera-displays-sf/

보통 접시가 3개는 꼭 있는데, 현상액, 물, 정착액 이런 순으로 있습니다. 정착액 다음에 물을 담은 접시가 하나 더 있는 경우도 있구요. 여튼, 현상액에 빛에 쏘인 인화지를 넣으면 필름이 반응하든 또 감광물질이 빛을 받은 만큼 반응을 시작하는데, 담긴 동안 계속 반응을 하니까 오래 두면 점점 진해지겠지요?

여기서 잠깐! 필름을 통해서 노출을 조절하는 것과 인화지를 현상액에 넣고 노출을 조절하는 것 중 무엇이 더 섬세한 조절이 가능할까요? 당연히 필름을 가지고 하는 게 더 섬세한 조절이 가능합니다. 디지털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손실 압축 포맷이라고 부르는 Jpeg이나 Tiff, png 같은 것들은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여러가지 정보들을 빼거나 줄여서 저장하는 형식이라 말하자면, 최종적으로 빛에 쏘여진 인화지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거라곤 현상액에 넣어두는 시간을 조절하는 거 밖에 안 남은 상태인 거죠.

물론 디지털에선 아나로그 시절보다 압축 포맷을 가지고도 할 수 있는게 더 있지만, 역시 RAW 파일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RAW 파일은 사진을 찍을 때 센서가 감지한 빛의 정보 대부분을 그대로 다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섬세한 조절이 가능합니다.

아래 사진은 RAW 파일을 편집이 가능한 상태로 바꿔주는, 말하자면 현상을 해주는 Raw Therapee라는 프로그램인데, 가운데 사진 오른쪽에 있는 조절 항목들을 보시면 얼마나 섬세한 조절이 가능한 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심지어 보이는 저게 다가 아니고, 그 아래로 스크롤을 하면 저만큼 다섯번이 더 나옵니다.

물론 사진을 찍을 때 완벽하게 찍으면 저걸 다 안 만져도 좋겠지만, 스튜디오도 아니고, 야외에서 정신없이 찍다보면 촛점 맞추는 것만 해도 벅찰 때가 많으니까 노출이라던가 화벨 같은 건 일단 RAW 파일에 맡겨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게 모든 정보를 담고 있다보니, RAW 파일은 압축 포맷에 비해 파일크기가 많이 큽니다. 그래도 요즘은 SD 카드 같은 저장 매체들의 용량대비 가격이 떨어져서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참고로, 포토샵이나 라이트룸을 쓰시면, 거기 저 Raw Therapee의 역할을 하는 Camera Raw가 있기 때문에 뭔가 따로 구비하지 않으셔도 RAW 파일을 열고 조절하여 변환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

[구라탕] 나도 한 번 해 봅시다, 프로 예술 사진가! (2)

아직은 무관심에 더 익숙한 터라 반응이 좀 생기니 오히려 더 긴장이 되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구라탕이니까! 그냥 생긴대로 밀고 나가보겠습니다. ^^;; 시작하기 전에 구라탕이 뭔지, 1편은 무슨 내용이었는 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링크 드립니다.

아편의 “구라탕” 시작합니다.
[구라탕] 나도 한 번 해 봅시다, 프로 예술 사진가! (1)


스팀잇에서 프로 예술 사진가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당연히 올리는 사진마다 보팅을 충분히 받아 그걸로 생계에 도움이 되거나, 궁극적으로는 생계를 해결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오늘 얘기의 촛점은 사진 자체 보다는 스팀잇과 보팅 쪽에 맞춰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

갑자기 웬 ‘사람’이냐…고 당황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프로가 되기 위한 최대 관문은 결국 보팅이니까, 그 보팅을 해 줄 ‘사람’들을 분석하는 게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팀잇에서 사진에 보팅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저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과 관심이 없는 사람, 이렇게 두 부류로 나눴습니다. 뭐 역시 너무나 당연한 분류지만, 여기서 어느 쪽으로 타켓을 맞추느냐에 따라 사진의 내용이 달라진다고 보기 때문에 이 간단한 분류는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도 크게 전문가와 비전문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건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이 아니고, 사진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아느냐 모르느냐의 기준으로 나눈 것입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대략 사진의 원리라던가 후반작업에 대한 이해 등이 있으면 전문가이고, 그렇지 않고 막연히 사진에 관심만 있다면 비전문가인데, 비전문가를 포함해서 이 사람들에게 보팅을 받으려면 최소한 사진술의 기초는 갖춰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초라는 건 한 마디로, 왜 이렇게 찍었는 지 기술적인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냥 지나가다 구름이 예뻐서 전화기로 찍었어요…는 아무리 흑백으로 바꾸고 그럴싸한 스토리를 갖다 붙여도 인정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전화기 카메라가 날로 좋아지고는 있지만, 렌즈의 크기 등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소프트웨어 적으로 해결을 한다고 해도 하드웨어로 해결하는 것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고, 그건 사진을 조금만 관심있게 보다보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화기로 멋진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들은 역시 어느 정도 대가를 이룬 사진가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화기로 승부를 보려면 최소한 ‘와, 이걸 전화기로 찍었다고?’ 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그러느니 그냥 사진기로 다양한 시도를 하시는 걸 추천하겠습니다.

말이 좀 샜습니다만, 여튼,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보팅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사진이 일정 수준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그럼 이 사람들은 어디서 만나느냐! 바로 스팀잇에 존재하는 각종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됩니다.

 커뮤니티

일단 가장 큰 커뮤니티는 뭐니 뭐니 해도 #photography 일텐데, 이건 이미 너무 방대해져서 동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모아내는 기능을 잃었다고 보구요, 그래서 좀 더 사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이는 더 작은 커뮤니티들을 찾아보시면 됩니다.

제가 참여하고 있는 곳은  #bescouted 이고, @photocontest 에도 꾸준히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는 안 하고 있지만, #monomad 쪽도 사람들이 꽤 많이 있는 거 같고, 한국 쪽에서 #kr-photo 이던가요? 얼마 전에 본 거 같은데.. 여튼, 찾아보시면 사진과 관련한 커뮤니티와 태그들이 꽤 있습니다. #photofeed 란 곳도 있는데, 여기는 사진 전문가들만 모이는 느낌이라 초짜들은 약간 유령 취급을 해서 전 좀 재수없어서 바로 나왔는데, 약간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보팅을 밀어주기 등의 활동도 하는 거 같아서 사진에 자신이 있으면 수익을 올리기엔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저도 좀 더 자신이 붙으면 다시 들어가 보려구요.

참고로, #bescouted 나 #photofeed 는 스팀잇 외부에 따로 가입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방식이고, 다른 건 태그를 달거나 하는 식으로 참여를 하면 됩니다. 어쨌든 그냥 #photography 태그만으로는 사진에 관심있는 사람들만 만나긴 어려우니 주제별로 혹은 이벤트 별로 운영되는 사진 관련 태그나 커뮤니티를 찾아 활용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사진에 관심 없는 사람들

이 사람들을 왜 신경을 써야 할까요.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바로 ‘쪽수’일 것입니다. 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고, 이들도 보팅을 하니까요. 예전에 누군가에게 진정한 장사꾼은 무얼 파는 지보다 얼마를 남길 수 있는 지를 생각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이 쪽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완전히 신경을 끄고 있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사진에 자신이 붙으면 다시 부딪혀 볼 생각입니다만, 물론 포커스는 좀 달리 맞춰야겠죠.

제가 헤비메탈 밴드의 기타리스트라고 가정해 봅시다. 정말 열심히 해서 저의 음악성을 인정받고 싶은데, 예술의 전당에 가서 교향악단과 협연을 하는 게 빠를까요, 아니면 음악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게 빠를까요. 전 둘 다 간단치 않겠지만, 전자에 한 표를 던지겠습니다.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헤비메탈은 다른 장르의 ‘음악’이지만, 음악에 관심 자체가 없는 사람에게 헤비메탈은, 아니 클래식도 모두 ‘소음’에 불과할테니까요.

사진도 마찬가지로 이 부류의 사람들에게 어필을 해서 보팅을 이끌어내려면, 사진 자체 보다는 사진을 이용한 컨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렵죠. 사진을 써 먹을 컨텐츠가 우선 좋아야 비로소 사진이 상승효과를 가져다 줄 테니까요. 예를 들면 음식 관련 포스팅을 하는데 사진이 매우 훌륭해도, 나오는 음식 자체나 텍스트가 그저 그러면 소용없는 그런 케이스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컨텐츠가 좋고 사진도 좋으면, 우선 관심은 음식에 가겠지만 자꾸 보다보면, 뭔가 다른 글들과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고, 그것이 결국 ‘사진’이었군! 하게 만드는 전략이라고나 할까요?

여튼, 사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겐 사진 자체로 접근하는 거보다 관심을 끌만한 컨텐츠에 사진을 활용하는 방향이 좋을 거 같습니다. ^^

 

사진

그럼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촬영이나 편집과 관련한 기술적인 부분은 차차 따로 따로 하나 하나 설명을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원론적인 얘기만 좀 하겠습니다. 물론 이건 전적으로 제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는 걸로 해 주시구요. ^^;;

당연히 사진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야 보팅을 받을테니,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요소들을 갖춘 사진이 필요할 겁니다. 그걸 편의상 좋은 사진이라고 하겠습니다. 좋은 사진을 만드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노출이라던가 촛점이라던가 하는 기술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고, 구도라던가 메시지라던가 하는 내용적인 측면이 있을 것입니다.

근데, 그 좋은 사진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제 기준을 말씀드리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거 같구요, 여기서 그 요소들을 다 다루면 또 얘기가 한 없이 길어지니까, 그건 기회가 되면 나중으로 따로 하는 걸로 하고, 일단 기준은 각자의 취향대로 만들면 되는 거라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다만 오늘은 이것 만큼은 반드시 거쳐야 어떤 의미로든 좋은 사진을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그런 기초들 몇가지만 여기서 짚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발입니다. 이건 제가 예전에 같이 일하던 몇몇 사진사들에게서도 들은 얘기이고, 이름은 잊었지만… 여튼 업계에서 알아준다는 다큐 작가도 했던 얘기이고, 지난 한 달 여동안 제가 사진을 직접 찍으면서 체험한 사실입니다. 사진은 ‘발’로 찍는 겁니다.

무슨 얘기냐면 많이 돌아다닐 수록 좋은 사진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거죠. 장소도 장소지만, 같은 장소에서도 계속 위치를 바꿔보면 새로운 장면들이 나옵니다. 사진은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는 게 아니라 실제를 담아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코너를 돌아서지 않는 한, 코너 뒤 쪽을 사진에 담을 수는 없습니다. 사진기를 들고 많이 걸어다니십시오. ^^

손가락

이건 뭔지 아시겠죠? 그렇습니다. 셔터 단추를 누르는 손가락을 말씀 드리는 거고, 이거 역시 많이 쓰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예전에 제가 유학을 가서 교양 필수로 처음 사진을 배울 때는 아직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 되기 전이었는데, 당시에도 선생이 많이 찍으라고 했지만, 전공인 영상에도 돈을 쓰기 벅찬 상황에서 교양 과목인 사진에 쓸 돈은 없었고, 조심 조심 아껴 찍고 하느라 결과적으로 성적도 별로고 재미도 못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완전 천국인거죠.

제가 요즘 나가서 찍는 양이 보통 한 주제당 2~300 컷 정도로 보통 하루에 1000컷에서 많게는 1300컷 정도 됩니다. 이게 많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략 카메라 모니터 상으로 맘에 드는 게 하나 나올 때까지 찍고, 나왔다고 생각들면, Safety로 좀 더 찍고 하는데 그러다보면 저 정도가 나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죠.

기술적인 문제들은 보지 마시고 그냥 상황만 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ㅠㅠ 이 사진은 절대로 길 가다가 우연히 찍을 수는 없습니다. 엄밀하게 말씀드리면 이건 낚시가 아니라 그물질입니다. 저 때 엄청 찍어대고 있었거든요. 필요하면 연사를 쓰셔도 됩니다.

200장 찍고 쓸만한 게 하나도 안 나오는 때도 많고 찍다가 그 주제를 포기하는 적도 있는데, 어쨌든 자신이 없을 수록, 많이 찍어야 하고, 또 많이 찍다보면, 슬슬 카메라 없이도 네모 안에 세상을 담아서 보는 시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상을 선정하는 데에 아무래도 도움이 많이 되겠지요.

전 다행히 한 20년동안 종류는 다르지만 그래도 나름 카메라를 들여다보고 살아온 인생이라 그건 좀 익숙한데, 예전에 싸구려 안경테를 사서 한 쪽은 그냥 막아버리고, 한 쪽에 작게 네모를 뚫어서 그걸 쓰고 다니면서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는 연습을 하기도 했던 기억도 납니다만… 어쨌든 오른쪽 검지 손가락 아끼지 마시고 많이 찍으시기 바랍니다. ^^

편집

영상은 물론이지만, 사진 역시 편집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 위의 사진의 원본은 이렇습니다.

솔직히 이 사진은 새의 동작이 맘에 들긴 했지만, 그거 빼고는 별로여서 버리려고 했었습니다. 너무 멀어서 포커스도 살짝 나갔고요. 근데, 당일 추운데서 고생한 것도 있고해서 그냥 이렇게 저렇게 잘라보고 쓰기로 한 게 저 위의 사진입니다. 여기서도 보팅을 몇 개 받았고, 인스타에선 나름 반응이 괜찮았습니다. 다만, 좀 자신이 없어서 커뮤니티들엔 안 내고 그냥 #photography에만 냈더랬죠.

참고로, 우리가 사람들이 어떤 사진을 좋아하는 지, 그리고 내 사진이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이런 걸 너무 신경쓰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에 대한 의미있는 답을 구하기도 어렵구요. 그냥, 盡人事待天命이라고… 내가 할 수 있는 거 다 하고, 평가는 하늘 에 맡기는… 뭐 그런 자세로,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사진들을 내어놓는 용기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쨌든 편집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촬영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면 좋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찍을 때 대상을 어떻게 잡느냐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걸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편집 단계입니다. 한 장의 사진을 가지고도 어떤 범위로 자르는 지 색을 어떻게 조절하는 지에 따라 전혀 다른 사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진은 찍는 게 반이고 편집이 반이라는 거 꼭 명심해주십시오. ^^


이상으로 현재 제가 스팀잇에서 프로 예술 사진가가 되기 위해 쓰고 있는 전략을 공유해드렸습니다. 예전에 그런 얘기가 있었죠. 서울대를 너무 가고 싶어서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는데, 악마가 가르쳐 준 비법이란 게 국영수 위주로 매일 꾸준히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는 거였다는… ㅋㅋ 약간 그런 뻔한 얘기를 드린 거 같아, 뭔가 새로운 걸 기대하고 계셨던 분들껜 실망을 드렸을 거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게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시작한다면 말이죠. 어떻게 해도 100미터를 지나가야 되는 일이라면, 오늘 출발하는 게 가장 빨리 도착하는 방법 아니겠습니까? 말 장난 같지만, 어쨌든 전 그래서 한 달 전에 출발을 했고, 어느덧 설레임의 시기를 지나 첫번째 슬럼프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거 같습니다. 잘 이겨내고 올 여름, 아니 올해가 가기 전에 최소한 스팀잇 내에선 사진가로 통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쪼록 저의 구라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고, 전 다음 번에 또 다른 이야기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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