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탕] 팔리는 컨텐츠에 관하여

먼저, 낚임 방지를 위해 이 글은 비법이나 지침이 아닌 제 고민과 의견을 나누는 글이라는 걸 밝혀 둡니다. ^^ 컨텐츠를 잘 파는 비결은 컨텐츠를 지금도 잘 팔고 계신 분들에게 들으셔야 할 것이고, 저도 컨텐츠를 잘 팔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 중의 하나라 그저 제 고민을 나누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 참고해 주십시오. ^^;;


저는 마케팅 전문가도 아니고, 영업 일을 제대로 해 본 적도 없습니다. 언제나 컨텐츠를 만드는 입장이었죠. 주로 영상이었고, 간혹 그래픽 작업도 좀 했었습니다. 의뢰가 들어오면 그대로 해서 주는 게 제 역할이었고, 파는 건 다른 사람의 몫이었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통해 혹은 어떤 원리로 이 컨텐츠들이 팔려나가는 지 잘 모릅니다. 말하자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팔 수 있는 지 방법을 모른다는 거죠.

제가 제 컨텐츠를 팔아보려고 시도했던 건 스팀잇이 처음은 아니구요, 최초의 시도는 거의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구구절절한 사연을 여기에 풀어놓을 건 아니구요… 여튼, 이것 저것 많이도 만들어 보았지만, 제대로 돈을 벌었던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현재 스팀잇에서도 이것저것 만들어 올리고 있지만, 보시다시피 반응은 좋지 않구요. ㅠㅠ

계속되는 실패를 통해 배운 건, 만들어 놓는다고 사 가는 것도 아니고, 잘 만든다고 잘 팔리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필요한 걸 적절한 시기에 적당하게 만들어 주면 팔린다는 것이고, 나아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거라는 인식을 선제적으로 심어주면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는 거 정도입니다. 얼핏 뭔가 깨달은 거 같지만, 이건 그냥 겨우 사실을 인지한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ㅠㅠ

사람들이 필요한 걸 알아내는 것은 말하자면 유행을 감지하는 것이고, 선제적으로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건 유행을 만들어내는 것일텐데, 유행을 만들어내는 건 둘째치고, 유행만 제 때에 감지를 해도 충분할 거란 생각이 들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치 않으니 성공이 어려운 거라고 봅니다. 유행을 알아낸다고 해도, 무슨 옷이나 물건처럼 도매상에서 떼어다 팔 수도 없고, 일정 수준의 내공이 없으면 금방 밑천이 드러나는 게 컨텐츠이기 때문에 더더욱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저처럼 혀가 저질인 인간이 먹방을 하면 경쟁력있는 컨텐츠가 나오기 어렵다는 거죠.

여기서 잠깐, 제가 말하는 ‘성공’이라는 건 컨텐츠 제작자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의미있는 판매가 이뤄지는 수준을 얘기하는 거지, ‘부자’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솔직히 컨텐츠를 팔아서 부자가 되겠다는 건 멍청한 선택이죠. 단지 부자가 되고 싶으면 컨텐츠 제작 판매보다 훨씬 빠르고 확실한 길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성공한 컨텐츠 제작자들의 경우 보통 “꾸준함”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고, 스팀잇에서도 꾸준함을 언급하며 각오를 다지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한가지 더 확실한 건, 꾸준함은 성공의 기본요소이지, 비법이 아니라는 거죠. 다시 말해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꾸준하게 뭔가 했지만, 뭔가 꾸준하게 하는 사람 모두가 성공을 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겁니다 .

어쨌든 여기까지만 얘기를 해도 팔리는 컨텐츠를 만드는 건 정말 어렵다는 걸 잘 알 수 있습니다. 어려서부터 유행을 따르기는 커녕 거스르는 걸 선호하며 살아왔는데, 갑자기 컨텐츠를 팔겠다고 젊은이들의 유행을 감지하고 따르는 건 돈 몇 푼에 인생의 캐릭터를 포기하는 느낌이 들어 과히 내키지 않는데다가, 제가 봐도 성격까지 괴랄해서 개인적으로는 컨텐츠 판매를 생각하면 암울해지곤 합니다. ㅠㅠ

예를 들어 오늘은 여기 저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한다거나,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 나아가 민족이나 국가를 적당하게 팔아먹을 줄 알아야 다수의 대중에게 어필은 둘째치고 외면은 피하고 볼텐데, 맘에 없는 얘기면 할 생각을 안 하고, 해도 삐딱하게 한다거나, 또, 형식적으로도 요즘 젊은이들은 길어지면 안 읽는다는데도 매번 그림도 별로 없이 500단어를 우습게 넘기기도 하니 도대체 진짜 컨텐츠를 팔고 싶은 사람인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갑자기 인간을 개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지금 스팀잇에서 컨텐츠를 팔아 먹고 사는 것이 저에겐 베스트 시나리오인데, 과연 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일단 전 이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1. 우선, 가지고 있는 거 다 꺼내 놓기.
  2. 성격이 허락하는 한도 안에서 최선을 다해 알리기.
  3. 조금이라도 더 반응이 오는 쪽으로 힘을 모으기.
  4. 여건이 허락할 때까진 1~3번을 꾸준하게.

가지고 있는 걸 살펴보면, 각종 영상, 예술 사진, 노래, 매체 제작 강좌 정도이고, 우선 정신 없더라도 한동안 이 4가지 범주 안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면서 반응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까진 사진으로만 승부를 내보려고 했는데, 제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몸으로 하는 간단한 알바라도 하는 걸 대비해서 다음 달 부터는 무료 일본어 교실도 다니기로 했구요. 그래서 일단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반응 살펴서 올 인 대상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요즘 짱짱맨 단톡방에 들어가 있는데, 역시 커뮤니티 활동은 성격상 스트레스가 많아 어려울 거 같다는 판단도 들고 해서, 우선은 한동안 위에 말씀드린 방식대로 가 보려고 합니다. 오래 살진 않았지만, 40대도 중반을 넘어서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조언할 수준은 아니더라도 제가 어떤 놈인지는 대략 파악이 되거든요.

물론 이것도 제 생각이긴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방식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조언을 해주는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잘 아는 본인이 해야 하는 거라고 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인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노하우를 얻는 거만큼 중요하다고 봅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청운의 꿈을 품고 스팀잇에 오셔서 컨텐츠로 승부를 걸어보시려고 하고 계실텐데, 이미 밖에서도 승부를 보신 분들은 제가 뭐라 할 입장도 되지 못하구요, 여기서 저처럼 새롭게 시작하시려는 분들은 쉽진 않은 길이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밝은 내일을 향해 함께 걸어나갔으면 합니다.

형식적이긴 하지만, 음력 설을 맞이하여 올 한해 컨텐츠 제작과 관련하여 큰 진전을 이루는 한 해 되시길 기원하는 인사를 드리면서 오늘의 구라탕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래 영상은 예전에 올렸다가 처절할 정도로 외면을 당했던…ㅠㅠ 컴퓨터 받침 만들기 영상입니다. ^^;

 

Powered by WordPress. Designed by WooThe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