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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이주/정착기를 마치며…

포스팅을 몇 개 더 하려고 했지만, 이걸 마지막으로 이주/정착기를 마치기로 했습니다. 눈썰미가 있는 분들은 블로그 타이틀과 메뉴가 좀 바뀐 걸 알아채셨을텐데, 이젠 본격적으로 먹고 살 준비를 하는 데에 마음을 빼았겨 더 이상 이주를 하고 새로운 곳에 적응해가는 기분을 느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직접 일본어를 쓰며 일본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였다면 좀 더 적응 기간도 길어지고 정착기도 길어졌을텐데, 프리랜서로 사는 삶의 방식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채 그냥 사는 장소가 바뀐 모양새라 이주기를 적고 나니 따로 정착기를 쓸 계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일을 거의 집에서 처리를 하니 일본 사회에서 직접 부딪히는 건 밖에서 밥을 먹거나 물건을 살 때 밖에 없기 때문에, 뭔가 관심이 가거나 일본 사회에 정착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제공할 쓸만한 정보도 잘 쌓이지 않구요.

그래서 이걸로 후쿠오카 이주/정착기는 마치고, 앞으로는 메뉴 맨 위에 보이는 “후쿠오카 소비정찰대”로 여러분들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후쿠오카 소비정찰대는 후쿠오카에 여행을 오는 분들에게 쇼핑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방송입니다. 원래는 구매 대행업과 함께 시작하려고 했는데, 구매 대행업과 관련한 계획이 좀 바뀌는 바람에, 우선 방송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말 정도에 모든 정비와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많은 시청 바랍니다. ^^;;

그동안 후쿠오카(오키나와 포함) 이주/정착기에 관심을 주셨던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다음 주부턴 새로운 컨텐츠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우체국 선편소포 송장 쓰기

이번 이주 과정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은 지난 번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거였는데, 대부분 심리적 스트레스였는데 반해 육체적 피로까지 얹어준 서류가 있었으니 바로 우체국 선편소포 송장이었다.

맨 처음 짐을 싸기 시작했을 땐 송장에 대한 고려도 크지 않았고, 솔직히 그럴 겨를도 없어서 우체국에 가서 송장에 대해 한 번 물어보는 거 없이 그냥 짐을 쌌고, 그냥 나중에 구분을 하기 위해 박스 번호와 대략적인 내용물을 메모해 두었었다.

그렇게 짐을 다 싸고 이렇게 저렇게 정리를 하고 일본에 가서 집을 구하고 어쩌고 하고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 짐을 부치는 단계가 되어 드디어 송장을 미리 챙기러 우체국에 갔는데, 그제서야 뭔가 ‘살짝’ 잘못 되었다는 걸 알았다. ㅠㅠ

1. 금지품목이 비행기 수하물과는 좀 다름.
2. 내용물을 가능한 자세하게 적어야 함.

금지품목과 관련해서는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우정사업본부의 웹사이트의 어설픈 수준 때문에 링크를 걸 수도 없고, 걸어봐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지도 않아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고 정리도 잘 되어있는 일본 우체국 링크를 걸테니 그걸 참고하시는 걸로.

http://www.post.japanpost.jp/int/use/restriction/index_kr.html

범죄를 기획하는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 알아 먹기도 힘든 이름을 가진 물건들을 담기는 커녕 갖고 있기도 힘들다고 생각해서 금지품목은 비행기 위탁수하물 기준 정도로 생각을 하고 짐을 싼 건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향수와 배터리.

향수는 알코올이 들어있다고 하니 이해가 되는데, 배터리는 좀 당황스러웠다. 일단 배터리 관련 규정은 한국과 일본이 좀 다른 거 같으니 한국 쪽 규정은 따로 참고 바람.

한 두 개였으면 그냥 무시할까… 했지만, 조명과 공구용으로 갖고 있는 게 대략 10개를 넘으니 뺄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을 하는 순간, 27개의 박스 중에 정확하게 어느 박스에 들어있는 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려는 순간, 송장에 내용물을 최대한 자세히 적어야 통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어차피 모든 박스를 열어야만 하는 더 좌절스런 상황이 전개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배터리와 향수 몇 병을 찾는 건 일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ㅠㅠ

어쨌든 주말을 낀 4박 5일 일정으로 들어와서 친척과 친구를 만나는 약속까지 다 치러내고 떠나기 전 날 하루 종일 박스를 뜯어서 내용물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여 송장에 적고 박스를 다시 싸서 우체국으로 날랐다.

한 번에 차로 나를 수 있는 박스가 작은 거 기준 최대 8개 정도라 4번 정도 왕복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8개 정도를 뜯어서 다시 싸는 데에 대략 2시간 남짓 걸리다보니, 결국 출국날 아침에 6개를 부치는 걸로 가까스로 이삿짐을 부치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드디어’ 송장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

주소나 이런 거 적는 건 여기저기 정보가 많으니 생략. 검색을 해 보아도 이삿짐을 소포로 부칠 경우, 내용물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 지 정보가 별로 없는 거 같아 여기선 그 내용만 정리하려고 한다. 일단 송장을 살펴보자.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한국에 있을 때 빈 송장을 찍는 걸 깜빡한 바람에, 그냥 도착한 다음 상자를 열기 전에 찍은 걸로 대치. ^^;;;

우선 주소란 바로 밑의 “Itemized list of contents”에 대해 알아보자. 네 줄이니까, 보내는 물건이 네 개면 걱정할 거 없이 한 줄에 하나씩 적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나처럼 한 줄에 여러개를 적어도 된다…가 아니라, 적어야 한다. 그래야 다 적을 수 있으니까. ^^;; (빨간 네모 참조)

내용물을 적을 때는 물건의 종류를 적으면 되는데, 나의 경우, 필기도구를 비롯해 책상에서 나온 것들을 담아 놓은 걸 Stationary라고 분류해서 적었다. Itemizing이 분류하라는 얘기니까 그렇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이 이것 저것 있으면 Cosmetic 이라고 적으면 된다.

거의 전부 쓰던 물건일테니, ‘중고’라는 뜻의 “Used”를 적어주면 좋은데, 나처럼 한꺼번에 “Used”라고 적어도 괜찮다.

그리고 그 옆의 갯수는 그 줄에 적은 내용물들의 총합을 적으면 되고, 그 옆에 가격을 적는 칸엔 내용물을 샀던 가격이 아니라, 지금 만약 그것들을 판다고 했을 경우의 가격을 적으면 된다.

당연히 이 물건들은 팔 것들이 아니니 적당히 적으면 되는데,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가격을 높게 적어봐야 배송에 더 신경을 써 주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관세를 물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 사진에서처럼 형식적으로 적으면 된다.

물론, 박스를 뜯지도 않은 새 제품들을 잔뜩 넣어놓고 쓰던 거라고 하고 가격을 낮게 적어봐야 세관에서도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여 이삿짐인지 구분을 해 내어 필요한 조치를 취할테니, 가급적 솔직하게 적는게 속이 편한 길일 것이다.

어쨌든 이 포스팅은 이민 이사를 준비하는 경우에 한하여 참고하시라고 적는 거니까, 대부분의 내용물은 아무리 가치가 높아도 쓰던 것이고, 가져가서 팔 것이 아니라는 전제를 놓고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게 아닌 경우는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시는 걸 강츄.

여튼, 그렇게 내용물을 적고 갯수와 가격을 적은 다음, 아래 노란 네모를 친 곳에 체크를 해야 한다. 선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판매를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선물로 표시하면 된다고 한다. 선편소포이니 선편소포 란에 체크하면 되고…

그리고 주소란 옆 쪽에 파란 네모를 친 곳이 보험 여부를 선택하는 건데,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보험의 범위는 오로지 ‘분실’이란 점을 잘 생각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선편소포는 특히 분실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장거리를 가야 하는 경우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정말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은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나처럼 EMS로 부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추적도 잘 되고 빠르기도 하고 게다가 최대 허용 무게도 10키로나 더 주고… 비싼 거만 빼면 다 좋은… ㅋㅋ

내용물 파손에 대해선 보상을 해주지 않으니 분실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면 되는데, 일본은 선편 소포의 경우도 분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난 보험을 하나도 들지 않았고, 잃어버리면 곤란한 아이맥과 중요 서류들이 들어있는 박스 하나는 EMS로 부쳤고, 데이터들을 백업한 하드 디스크들은 아예 기내 수하물로 가져왔다.

참고로 예전 포스팅에 박스들 사진을 올렸는데, 흔히 한국에서 얘기하는 ‘단프라’ 박스와 필라멘트 테잎을 사용하시길 권장한다. 모든 박스가 그런 건 아니지만, 배로 온 25개 중 10개 정도는 모서리가 많이 상한 흔적이 있었다. 만약 종이 상자였다면 박스 테잎으로 완전히 덮어버리지 않는 이상 파손이 불가피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단프라 박스는 보관도 용이하고 재활용도 가능하니 베란다 같은 곳에 두었다가 나중에 또 이사를 할 경우에 활용할 수 있으니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나 더 덧붙이면… 우리는 박스에다가 AA라는 고유 기호를 4면에 작었는데, 짐을 싸고 무게를 재면서 박스의 무게들을 큼지막하게 박스 상단에 적었는데,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무게를 미리 알고 나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는데 이것도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

서류 준비의 전략

방 한 칸짜리 작은 집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짐들을 팔고 버리고 싸고 하면서 빨리 이 지옥같은 과정이 지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게 불과 두세달 전인데 아득하게 느껴지는 걸 보니 이젠 조심스레 정착이란 단어를 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완벽하게 정착을 하려면 언어라는 벽을 넘어야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그 과정까지 다룰 필요는 없기 때문에, 이제 슬슬 후쿠오카 정착기도 마무리 수순을 밟기로 했다. 아마도 서너편 정도 관련 포스팅을 한 다음 본격적인 몬가제작소 블로그를 시작할 듯.

이민을 하기로 맘을 먹은 게 작년 말이었고, 재류카드를 받고 운전면허까지 받은 게 8월 중순이었으니 대략 9개월간의 이주 과정에서 역시나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건 서류준비라고 할 수 있겠다. 서류준비가 뭐가 어려워… 라고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텐데, 그런 분들은 이 블로그 내의 다른 글들을 읽던가, 다른 블로그로 가던가 하시고, 나처럼 서류를 준비하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은 이 포스팅에 남아주시면 좋겠다. 단, 큰 기대는 금물. ^^;;

모든 서류 준비가 스트레스를 주는 건 아닐 것이다. 보통 그 준비한 서류를 ‘심사’하는 과정이 있어서 목적하는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에 우리는 서류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고 본다. 내가 지금껏 살면서 서류와 관련하여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5년 전에 협동조합 법인을 만들 때였는데, 이번에도 그보다는 좀 덜 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던 거 같다.

행정서사 같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으면 수월했겠지만, 그 스트레스 강도 만큼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주머니가 가벼운 입장에선 간단하게 선택하기도 어려운 일. ㅠㅠ 근데 왜 행정서사 같은 전문가들은 왜 그렇게 서류 준비를 잘 하고, 그들을 통하면 서류통과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일까? 나름대로 내린 엉성한 결론은 그들은 ‘심사’의 목적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특정 서류를 왜 보려고 하는 지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맞게 필요한 서류들을 적절하게 준비시킬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된 건, 조마조마 부실부실하게 준비한 서류들이 큰 문제 없이 한 번에 통과가 되고 나서였는데, 좀 허탈하기도 하고, 미리 그 ‘심사의 목적’에 대해 알았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번 이민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고비는 아무래도 집, 비자, 운전면허 이 세가지였다. 이 세가지 과정을 겪으면서 어렴풋이 알게 된 심사의 목적을 바탕으로 서류를 준비하는 쪽의 전략이랄까 자세에 대해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건 절대로 내 주관적인 판단이니 당연히 그냥 ‘참고’만 하시길. ^^;;;;

1. 집
집을 계약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서류는 보증인 관련 서류였던 거 같다. 결국 우리도 그 허들을 넘지 못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왔지만… ㅠㅠ 집을 당장 빌려야 하는 임차인 입장에선 치사하고 서운하지만, 임대인의 입장에선 임대수익의 보호를 위해 임차인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까지 책임을 확장함으로써 안전장치를 마련하고자 하는 거란 생각을 해보면, 기본적으로 집 계약시에 이 보증과 관련해서는 진짜 경제능력이 검증되는 보증인을 내세우지 않는 한 해결이 안 될 거 같다. 심지어 보증인이 없어 찾아가는 보증회사에서 명칭만 다를 뿐 연대책임을 질 타인을 끌어들여야 하니 그런 사람이 없다면, 아예 UR처럼 보증이 필요없는 방법을 찾는 게 나을 거 같다.

2. 비자
배우자 비자 발급 심사의 목적은 말 그대로 신청인이 국적자의 배우자인지를 판단하는 것. 다시 말해 위장 결혼 여부를 파악하는 게 심사의 주된 관심사이기 때문에 거기에 촛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혹 생활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서류들을 과도하게 준비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영어를 얼마나 잘 하는 지 알아보려는 사람에게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잔뜩 보여줘봐야 소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생계와 관련한 내용을 아예 보지 않는 건 아니지만, 일본에서 변변한 직장이 없거나 재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진짜 위장 결혼이 아니라면 말이다. 우리 경우도 통장 잔고 말고는 딱히 준비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별지에 생계와 관련한 계획을 간략히 적어서 첨부하는 걸로 끝이었다. 앞으로 일본에서 남편은 이런 이런 일을 계획하고 있고, 남편이 자리를 잡는대로 나도 일을 할 생각이다…식으로 말이다. 물론 그 계획 속의 내용을 증명할 수 있는 것까지 준비하진 않았다.

결혼 11년차이고 외국에서 결혼을 했고 외국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솔직히 갓 결혼한 신혼 부부들보다는 서류가 부족해도 유리하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 말은 결국 실제로 다른 이유가 아니라 좋아해서 결혼을 했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다면 배우자 비자를 받는 건 어렵지 않고, 서류 준비의 촛점을 거기에 맞추면 될 거란 생각.

3. 운전면허
운전면허 교환 발급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건 외국에서 면허를 발급받고 그 나라에 90일상 체류를 했는 지 여부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걸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그걸 증명하는 서류는 다음과 같다.

ㄱ. 여권 (운전면허 발급 후 사용한 여권 모두)
ㄴ. 출입국 사실 증명서 (운전면허 발급일이 포함되도록 신청. 면허발급 이후 자동출입국 신청을 했으면 반드시 준비.)
ㄷ. 운전 경력 증명서 (여기에 최초 면허 발급일이 적혀있기 때문에 중간에 면허를 갱신한 사람은 가급적 반드시 준비할 것. )

정리하면, 여권이 다 있으면 굳이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고, 출입국 사실 증명서가 있으면 굳이 옛날 여권을 다 가져갈 필요없다. 운전 경력 증명서에 사고나 위반 내용이 있어서 혹시 몰라 제출을 안 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일본 운전 면허 교환 발급의 조건은 90일 이상 체류자이지, 무사고 경력자가 아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도 될 거 같다. (100프로 확신을 못하는 이유는 내 경력 증명서가 깨끗했기 때문…^^;;;)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서류를 준비할 때 여러가지로 번거롭고 힘들지만, 심사의 목적과 의도를 먼저 파악한 다음 거기에 맞게 준비를 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스트레스는 덜 수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한 번 더 적으면… 운전면허 교환 후기에서도 적었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들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시기에 따라 더 이상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여기 적은 정보도 참고만 하시고, 가급적 거주지의 관할 관공서나 상담 센터 등을 찾아 문의하는 걸 빼먹지 않았으면 한다. 그럼 모든 서류 준비자들, 화이팅! 🙂

오늘 도착한 마이남바. 어느 나라처럼 공공 정보가 되지 않으면 좋겠는데… ㅠㅠ

일본 운전면허 교환 후기

어제 드디어 일본 운전면허를 획득하였다. 🙂 비자 신청과 비교하여 난이도는 낮았지만,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는 재류카드보다 면허증 쪽이 월등하기 때문에 긴장도는 만만찮았다. 일단 사진…

니토리 경트럭

이 차는 일본의 이케아라고 할 수 있는 니토리에서 1시간 반동안 무료로 빌려주는 트럭이다. 처음부터 자동차는 필요가 생길 때 쯤 사려고 했었기 때문에, 덩치가 큰 물건들을 사서 나를 방법이 없어서 일단 배달을 시키려고 했었다가, 니토리를 비롯해서 비슷한 류의 매장들에는 이런 트럭 대여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요즘도 매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는 중인데, 그 때마다 번거롭게 국제 면허증과 한국 면허증을 내미는 것만 안 하게 되어도 그 가치가 매우 훌륭하다 할 수 있는 일본 운전면허. 🙂

심지어 내가 받은 면허증은 저런 작은 트럭은 물론, 25인승 버스와 6톤 트럭까지 몰 수 있는 중형 면허. ㅎㅎ 솔직히 1종 보통으로 중형 면허 받기와 관련하여 검색을 해 보니, 올 3월부터 개정된 법규도 있고 해서 그리 간단치 않다는 블로그 포스팅들이 있길래 내심 걱정을 하면서 면허 시험장에 갔는데, 생각과 달리 큰 무리 없이 중형 면허를 받았다. 근데, 밀린 짐 정리까지 미뤄 가면서 굳이 하루 만에 부랴부랴 포스팅을 하기로 한 이유는 검색을 통해 본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내 경험이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운전면허와 관련해선 자신의 거주지 관할 면허시험장의 후기가 아니면 참고하지 않는 편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아래에 적는 나의 후기는 후쿠오카시의 후쿠오카 면허시험장에 갈 분들만 참고하시는 게 좋을 듯 하다.

기본적으로 준비물은 다른 블로그 포스팅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한국 관련 서류를 살펴보면…
1. 한국 면허 번역 공증서 (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발행1)
2. 한국 면허증
3. 운전경력 증명서 (일본 입국 전 경찰서 발행)
4. 출입국 사실 증명서 (일본 입국 전 동사무소 발행)
5. 여권
6. 국제 면허증
7. 사진(2.5×3) 2장

일본에서 준비한 서류는…
1. 재류카드
2. 주민표 (국적이 표기되어야 함. 관할 구약소 발행)

지금부터 다른 포스팅들에서 봤던 내용들과의 차이점을 위주로 나만의 후기를 적어보면…

가. 면허증 교환하러 가기 전, 면허시험장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한다?
– 몇몇 현에서는 그렇게 하는 걸로 제도가 바뀌었다고 하는데, 후쿠오카는 17년 8월 현재 예약 필요 없음. 단, 접수는 평일 오후 1시부터 1시 30분 사이에만 받으니 맞춰 가야 함. 이 시간 역시 지역마다 다 다르니 확인 필수.

나. 운전경력 증명서는 발행 후 14일 이내의 것이어야 한다?
– 내가 8월 24일에 가져간 운전경력 증명서의 발행일은 7월 21일이었고, 접수 담당자는 날짜에 대해선 아무 말 없었음.
– 운전경력 증명서가 필요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에 대해 검색한 결과, 면허증을 갱신했을 경우 최초 면허 발급일이 없어지므로 그걸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가장 설득력이 있었는데, 그걸 확인하는 데에 14일 이내에 발급된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건 난센스. 여튼, 후쿠오카 면허시험장에선 한 달이 좀 넘은 증명서도 센스있게 통과.

다. 민원24를 통해 다운받은 운전경력 증명서와 출입국 사실 증명서는 받아주지 않는다?
– 나도 이걸 어디서 들었기 때문에 입국 전에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확실히 답을 하기 어려워 죄송함. ㅠㅠ

라. 1종 보통 면허는 준중형으로만 바꿔주고, 중형으로 바꿀 경우 추가 서류가 필요하다?
– 내 기억으론 아오모리 현 쪽에 사는 분이 올린 포스팅에서 이런 내용을 본 거 같은데, 나의 경우 그냥 위에 적은 서류만으로 중형 면허를 받았음. 단, 그냥 막바로 준 건 아니었고, 담당자가 처음에 왜 꼭 중형면허를 받아야 하는 지, 중형면허가 있어야 하는 일을 하는 건지 등등을 물어 보았음.
– 아내는 당장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에서 친지들이 단체로 오면 10명이 넘을 수도 있고 또 일을 할 때 운전과 관련한 일을 할 수 도 있다는 취지로 설명을 했고, 담당자는 알았다며 중형 면허 발급을 허가했는데, 잠시 뒤에 사실은 특별한 이유 없이는 해 주지 않는다는 얘기를 넌지시 덧붙인 걸 보니, 아오모리 현에서 요구했다는 추가 서류라는 게 아마도 중형 면허가 필요한 이유를 증명하는 서류가 아니었나 추측해 봄.
– 여튼 1종 보통을 중형으로 바꾸길 원하는 분들은 관할 면허시험장에 사전에 문의를 하거나, 준중형과 관련한 내용을 좀 더 검색 요망.

마. 필요한 증명사진의 갯수는?
– 후쿠오카는 ‘2’개. 한 개는 신청서에 직접 붙이고, 한 개는 그냥 제출함.

바. 갱신 전 여권을 모두 가져가야 하는가?
– 갱신 전 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단 하나. 면허 발급 후 해당 국가에 90일 이상 체류 했는 지 여부를 확인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준비 했다면, 굳이 모든 여권을 다 가져갈 필요가 없음.
– 면허를 따기 전에 자동 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신청했다면, 여권에 출입국 기록이 찍히지 않으므로 이 경우엔 반드시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준비 하는 편이 좋을 듯.

이렇게 하여 대략 2년 6개월간 유효한 일본 운전면허증을 받았고, 그것은 다음과 같이 생겼다능. 🙂

재촬영은 허락되지 않는다. ㅠㅠ

 

1. 근처에 영사관이 없어서 교통비가 많이 들 경우엔 일본 자동차 연맹(JAF)을 이용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우편접수를 받아주는 곳도 있고, 매장에서만 받아주는 곳이 있는데, (http://www.jaf.or.jp/inter/entrust/index.htm 참조) 그 매장이 동네 골목마다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영사관보다는 훨씬 많으니까.(http://www.jaf.or.jp/profile/general/office/index.htm 참조) 물론 영사관에서 440엔에 바로 받을 수 있는 서류를 우송료 포함 3,500엔을 내고 1주일 정도 기다려서 받아야 하니 아깝고도 귀찮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반드시 영사관에서 받아야 하는 게 아니니 여러모로 따져보시고 합리적인 결정을 하시길. 🙂

이삿짐과 재류카드

기다리던 이삿짐과 비자가 이번 주에 모두 해결이 되었다. 7월 24일에 부친 이삿짐은 23일만에 도착했고, 7월 31일에 신청한 비자는 17일만에 나왔다. 지금까지 모든 과정이 간단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차질없이 진행되어 왔는데,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건 해외 이주 3종 셋트라고 하는 운전면허 교환, 통장 개설, 전화 개통과 이삿짐 정리.

3종 셋트는 대략 아내와 함께 한 번 겪어 본 바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데, 문제는 이삿짐 정리였다. 블로그와 관련한 원래 계획은 이삿짐이 오면 예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선편소포 이용관련 내용도 정리하고, 재류카드를 받으면 그와 관련한 얘기도 좀 하고… 였는데, 그건 이삿짐을 제대로 받는 거에만 몰두한 나머지, 25개의 박스를 열어 정리를 하는 절차를 무시한 결과였고, 지금 아주 무시무시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ㅠㅠ

그도 그럴 것이 싸는 데에 거의 한 달 여를 들인 짐들을 하루 아침에 정리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뭐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고, 왜 그렇게 넣을 곳은 모자란 건지… 도착 이후 하루에 3~4개씩 박스를 뜯어오고 있는데, 어제부턴 대략 뜯어 놓고만 있는 상태. ㅠㅠ 그 와중에 다음 주부턴 틈틈이 3종 셋트 처리도 해야 하니 아예 오늘 간단히 흔적만 남기고 천천히 정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 끝낸 다음, 마치 산에 올라 속세를 내려다 보는 관조적 자세로다가 후기 작성에 임하는 걸로… 일단 다짐. 🙂

마법의 상자들인건가… 뭐가 그리도 많이 나오는 건지… ㅠㅠ

취로제한 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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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정도를 살아보니, 과연 이곳은 내가 그 동안 살아왔던 곳과는 많이 다른 곳이란 느낌이 강해서 재미있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그런 상태인데, 그 중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나 인구밀도.

17년 현재 후쿠오카시의 인구는 약 156만명이고, 인구밀도는 1제곱 킬로미터 당 4,300여명이라고 한다. 내가 나고 자란 서울이 12,000명선이고, 아내의 고향 오사카가 11,000명선, 그리고 우리가 만나 함께 살던 뉴욕이 대략 10,000명선이라고 하니, 후쿠오카의 밀도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지역들과 비교해서 약 3분의 1인 셈인데, 피부로 느껴지는 차이는 그보다 훨씬 크다.

일본에 와서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사회적 습관’. 무슨 전문적인 사회학 용어는 아니고, 그냥 사회적인 수준에서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일상적으로 목격되는 어떤 행동들의 패턴 같은 걸 뭐라고 부를까 생각하다가 붙여 본 말이다. 여튼, 한 달여간 살아보면서 느낀 일본인들의 사회적 습관은 공공 장소에서 자신이 남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지는 않은 지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선 운전을 하거나, 쇼핑을 하거나 할 땐, 남들이 나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는 지 계속 신경써야 했다면, 여기선 움직이는 동안 내가 남에게 불편을 주지는 않는 지 신경을 쓴다는 것. 대부분 그렇게 하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하게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편한 것이었다.

얼핏 내가 내키는대로 하는 사람이 많은 한국이 더 편할 거 같지만, 길에서 신경을 써야 할 대상이 한국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 타인 여러명인데 반해, 여기선 내가 컨트롤이 가능한 나 한 명만 신경쓰면 되니까 생각보다 편했고, 이것이 고도화된 질서의식의 출발점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자기 맘대로 하는 일본인들도 당연히 있지만, 한국과 비교하여 그런 무경우를 경험하는 빈도가 무시해도 될 정도로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준에서 일본은 눈에 띄게 질서가 지켜지고 있는 사회가 된 것이라는 생각.

여튼, 사람이 왠만큼 많지 않고서는 큰 불쾌감 없이 버틸 수 있는 곳이 일본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거기에다 사람까지 적으니 후쿠오카에선 더 이상 주말에 번화가에 가는 게 두렵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 🙂

후쿠오카에 온 뒤 첫 주말을 맞이했을 때, 우리는 후쿠오카의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텐진에 가야 했었는데, 솔직히 난 좀 두려웠다. 아무리 일본이라고는 해도 주말의 하라주쿠나 시부야, 오사카의 신사이바시 등을 떠올리면 아무래도 피곤함이 몰려왔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이건 평일 홍대 앞 수준이었던 것. 그야말로 쾌적한 다운타운이었다.

가장 번잡한 곳인 텐진이 저 정도이니, 텐진에서 버스로 2~30분을 와야 하는 우리 동네는 인구와 관련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야 할 지경. ㅋㅋ 40년이 넘도록 복잡복잡과 북적북적을 떼어놓고 산 적이 없어서 이런 여유로움이 잠깐동안 신기하고 흥미로운 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일단은 그동안 쌓였던 피로감을 풀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했다.

자고 일어나 머리 손질과 카메라 조사를 위한 텐진 나들이가 기대되는 밤이다. 🙂

동네 슈퍼 앞에서 바라 본 서쪽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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