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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리스트 : 집 구하기 3

“체크리스트”에서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을 한 번 더 둘러보려고 합니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그동안 검색한 내용들을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이므로 정확성이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정착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지난 월요일, 드디어 길고 촘촘한 검색을 마치고, 보증인이 필요 없고, 월세도 적당하고, 위치도 적당한 물건들을 대략 40개 정도 추려내어 그 중 10개 정도를 골라 부동산 중개회사에 문의 이메일을 날렸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리 흔한 것이 아니라서 사정과 조건에 대해서도 꼼꼼히 적어 보냈다. 물론, 주로 보증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답장들이 날라와서 낙심을 했는데, 핵심은 그 ‘보증회사’ 역시 간단히 넘을 수 있는 장애물이 아니라는 걸 확인했다는 점. ㅠㅠ 보증회사에서 가장 먼저 보는 건 취직 여부라는데, 취업이 아니라 자영업을 하러 들어가는 입장에선 당연히 그 조건을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나름 안 좋은 조건들의 물건을 고른 건데도 부정적인 답변들이 돌아오니 급 좌절모드로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ㅠㅠ

지금 시작 하려는 구매대행업이 대박이 난다는 보장은 절대로 없지만, 틈틈이 알바도 하고 해서 1~2년 내로 자리를 잡을 자신은 있었고,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려고 오키나와에서 후쿠오카로 선회를 한 게 아닌가. 그런데 당장 들어가 살 집을 구하지 못 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 것이다. 일본인이 일본에 살기 위해서 필요한 건 국적 플러스 보증인이란 허전한 농담까지 하고 있던 차에 한 부동산 중개업자에게서 제안 하나가 날라왔다. 바로 공영주택이었다.

흔히 UR이라고 부르는 공영주택. Urban Renaissance Agency(도시 재생기구)라 불리는 UR은 우리로 치면 LH공사 같은 곳이고, 각 지자체별로도 서울의 SH공사처럼 공영주택을 관리하는 조직들이 있다. 난 몇 년 전에 본, 이 UR의 민영화 위기를 다룬 다큐 때문에, 그리고 아내는 어릴 때 살았던 곳이었기 때문에, 좋은 인상으로 기억되지 않는 그 UR.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낡고 오래된…이었다.

(출처 : www.1cms.info)

UR 자체가 50년대에 주택난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임대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탄생한 일본주택공단을 모체로 삼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서민을 위한 주택지원의 차원에서 임대료도 저렴할 뿐더러 보증인도 필요없다. 하지만, 아무리 임대료가 싸고 조건이 좋다고 해도 대부분이 70년대에 지은 건물들이라 애써 들어가 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보증 문제가 이렇게 힘들다는 걸 미리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고려했을 것이다.

근데, 우리가 처음에 가려고 했던 곳이 오키나와였기 때문에 UR은 우리의 고려 대상에서 빠져있었던 것이다. 왜냐, 오키나와엔 UR이 없기 때문이었다.1 오키나와도 부동산 보증과 관련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빡빡하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거기 UR이 없으니 공영주택을 이용하는 걸 생각해보질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앞서 얘기한 대로, 특히 아내는 그 느낌이 낡고 후져서 애초부터 UR에 가는 건 생각지 않았던 것.

그 업자가 우리에게 공영주택을 제안한 건, 공영주택의 경우,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내면 특별한 심사없이 입주가 허락이 되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 여건은 되고 있으니까… 아내와 난, 특히 아내는 처음에 좀 실망했지만, 그 업자의 제안이 매우 진지했기 때문에 일단 검색이나 해보자…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거였다, UR이라는 것은. ㅋㅋ

UR이나 현영, 시영 주택공사에서 모집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뉘어 진다. 추첨식과 선착순. 그리고, 모집 대상도 크게 2 부류로 나뉘는데, 소득이 많이 낮은 사람들과 어느 정도 소득은 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일반인이 소유한 주택에 들어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그것이다. 보통 전자를 위한 물건은 추첨식, 후자를 위한 물건은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거 같은데, 선착순 물건들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 이케아와 콜라보로 리노베이션을 한 물건들도 있을 정도로 관리에 신경을 쓰는 듯 하였다. 재개발이 어려우니 재활용을 하는 것일까.

그래서 우리는 UR을 비롯한 후쿠오카 지역의 공영주택을 첫번째 터전으로 삼기로 했다. 공영주택은 심야에 샤워나 빨래를 하지 못하거나,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상상 외로 큰 보증 관련 스트레스를 내려 놓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어마어마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집도 괜찮은 게 많고… ^^;;

참고로, 이 공영주택은 재류자격을 갖춘 외국인들도 신청이 가능하다. 보통은 2인 가족을 선호한다고 하는데, 단신 입주가 가능한 물건도 많고, 또, 35세 미만, 신혼부부 등 젊은이들을 유인하기 위한 할인정책 등도 다양하니, 인맥이나 재력 등 여러가지 면에서 부족한 상태로 일본에서 새 출발을 하는 이들에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www.ur-net.go.jp

 

1. 오키나와에 UR은 없지만, 현과 시에서 운영하는 주택공사는 있다. 단, 오키나와 주민에 한해서만 입주가 가능하다고 함. ㅠㅠ

체크리스트 : 집 구하기 2

“체크리스트”에서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을 한 번 더 둘러보려고 합니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그동안 검색한 내용들을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이므로 정확성이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정착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 많이 쓰는 용어들을 정리해 보았다.

1. LDK
집의 구성을 나타내는 말로, L은 리빙룸 즉, 거실, D는 다이닝룸 즉, 식당, K는 키친, 즉 부엌을 말한다. 그 앞에 보통 숫자들이 붙는데, 이 숫자가 문과 벽으로 구분되는 방의 갯수를 얘기한다. LDK 중에서 특히 L과D는 구분이 안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15년 정도 이내로 지은 집들은 대면식 부엌이 많은데, 싱크대를 기준으로 그 앞에 식탁을 놓을 정도의 공간이 D, 그리고 그 다음부터 대략 거실인 L이라고 보면 된다.

지은 지 11년 된 3LDK 아파트의 평면도 (출처 : Chintai)

위 그림에서 보면, LDK10.3 이라고 표시된 공간에 부엌, 식당, 거실이 함께 있는 것이다. 근데, 10.3, 6 같은 숫자는 뭘까?

2. 畳 / 帖
일본에서도 물론 평방미터라던가, 평(3.3m2)을 사용하는데, 그건 대체로 집 전체의 면적을 나타낼 때 사용하고, 방의 크기는 이 畳 혹은 帖를 쓴다. 畳는 훈독을 하면 우리가 잘 아는 ‘타타미’이고, 帖은 그 타타미를 세는 단위로 죠오(じょう)라고 한다. (畳도 음독을 하면 じょう. 아, 복잡해… ㅠㅠ)

여튼, 방 크기는 바닥이 타타미 몇 장으로 되어 있는 지를 가지고 표시를 하는 셈이다. 보통 실제로 타타미가 깔려있는 일본식 방(和室)의 크기를 나타낼 때는 畳, 마루바닥으로 된 서양식 방(洋室)의 크기를 나타낼 때는 帖를 쓴다고 한다.

따라서 위의 그림에서 10.3 이나 6은 畳가 아니라 帖이고, 각각 타타미가 10.3장, 6장의 넓이와 같다는 얘기. 타타미의 규격은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어느 규격의 타타미를 썼느냐에 따라 크기가 조금씩 달라지는 관계로 이 숫자들은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하는 기준 정도로 인식하면 좋을 듯 하다. 참고로, 1帖는 반 평(1.62m2)정도로 보면 된다고 한다.

3. 和室 vs 洋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와시츠(和室)는 타타미가 깔린 일본식 방, 요오시츠(洋室)는 보통 마루가 깔린 서양식 방을 얘기한다. 검색을 해보면, 대략 20세기말에 지은 집에는 와시츠가 하나씩 있는 경우가 많고, 21세기 들어서 지은 집들은 모두 요오시츠만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 참고로, 쇼와 시대에 지은 처갓집의 경우 방이 모두 와시츠.

4. 맨션 vs 아파트
맨션과 아파트는 한국과 개념이 좀 다르다. 한국에서 아파트라 불리는 규모의 건축물은 일본에선 맨션, 한국에서 연립주택이라고 부르는 규모의 건축물을 일본에선 아파트라고 부른다.

보통 아파트라고 하면 앞의 건물, 맨션은 뒤에 보이는 건물.(출처 : Chintai)

딱 봐도 아파트는 월세가 싸고, 맨션은 비싸다. 보통 아파트는 목조, 혹은 경량 철골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방음에도 취약한 경우가 많다. 근데, 이건 본토의 경우이고, 우리가 처음에 가려고 했던 오키나와에선 아파트도 모두 콘크리트로 되어 있고, 아파트라고 하기엔 좀 크고, 맨션이라고 하기엔 좀 작은 그런 규모의 집들이 많은데, 2차 대전 후 재건이 미군 점령 하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일본 건축 기술자들이 투입되지 못한 탓이라는 얘기도 있다. 여튼, 오키나와는 아파트이어도 튼튼하다. ^^;;

5. 敷金 / 礼金 / 保証金 / 敷引き / 謝礼金
좌로부터 시키킨, 레이킨, 호쇼요킨, 시키비키, 샤레이킨 정도로 읽으면 된다. 계약시에 지불하는 돈의 종류인데, 검색을 하다보면, 장기불황 탓인지, 이런 비용이 없는 물건들이 많기도 하고, 우리는 기본적으로 그런 집들 위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다.

간단히 살펴보면, 시키킨과 호쇼오킨은 말 그대로 보증금이라 큰 문제 없으면 돌려받는 돈이고, 레이킨, 샤레이킨은 집 주인에게 감사의 의미로 주는 돈이라 안 돌아오는 돈, 그리고 시키비키는 보증금에서 공제되는 돈으로 이것도 안 돌아오는 돈 정도라고 보면 될 듯. 참고로 호쇼오킨은 임대 사무실 등 법인 계약에서 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0’인 제로 물건들에도 부동산 수수료나, 퇴거시 청소비용이 정액으로 책정되는 경우들이 있으니 여튼 조건은 잘 살피는 게 좋고, 무엇보다 집을 깨끗하게 쓰는 게 스무스한 퇴거를 위해서는 필수라고 하겠다.

이상의 내용들 중 실제 계약을 진행하면서 뭔가 다르거나 새로운 게 있으면 정착후기에서 다시 소개하는 걸로… ^^;;

체크리스트 : 이사

“체크리스트”에서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을 한 번 더 둘러보려고 합니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그동안 검색한 내용들을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이므로 정확성이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정착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여행을 가거나, 이사를 가거나, 출장을 가거나… 목적은 달라도 짐을 싼다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건 아마도 국경을 넘기 위한 짐을 싸는 것이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는 일단 애가 없고, 또 돈을 들여 산 명품 가구 따위가 없다는 것.

해외 이사업체를 이용한 후기들을 살펴보니 큐빅이라는 단위를 쓴다. 1m3을 얘기하는 건데, 짐들을 부피 기준으로 비용을 계산하게 된다. 보통 기본이 3큐빅인가 했던 거 같은데, 최종적으로 부피를 정할 때에 장난질을 많이 친다는 얘기가 많다. 다행히 우리는 기본 3큐빅을 채우기도 어렵고, 채운다고 해도 돈이 없어서 업자들의 농간에 넘어갈까 고민을 할 이유는 없다. 물론, 돈만 여유가 있다면, 좀 양아치 짓을 하더라도 그냥 싸는 거 부터 맡기면 편하기는 할텐데… ㅠㅠ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몸으로 때울만큼 힘이 남아 있으니 그것도 좋지 아니한가. ㅠㅠ 

여튼, 이것 저것 다 알아보아도 우체국 선편 소포만큼 싼 건 없다. 다만, 이것이 부피가 아니라 박스당 무게로 비용을 산정하고, 또 그 무게는 박스당 20kg이 맥시멈이라는 게 단점. 짐을 쌀 때 무턱대고 싸면 안 되고, 항공기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릴 때처럼 무게를 신경을 써야 하는… 그러니까 몸도 피곤한데 머리까지 아파야하는 매우 안타까운 단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아래 사진을 잠깐 보자.

구글에서 우체국 선편소포를 조회해서 요금조회로 들어가면 잘못된 접근이라고 나온다. 우리나라 행정의 수준이 또 한 번 돈 없는 서러움을 자극한다. ㅠㅠ 여튼 우체국 선편소포의 요금을 알아보기 위해선 ‘우체국’도 아니고, ‘우정사업본부’를 검색해서 뚜벅뚜벅 한 클릭 한 클릭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참고로 순서를 정리하면…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www.koreapost.go.kr) > 사업분야 > 우편 > 국제우편 > 국제우편요금 > 국제소포 의 순으로 가면 우선 항공우편 요금이 나오고 그 아래 쪽에 다음과 같은 선편 소표의 요금이 나온다.

일본은 1지역이므로 20kg 박스 당 45,500원. 목표는 10개 정도인데, 어찌 될 지 모르겠다. 오키나와에 가려고 했을 때에 거의 다 버리고 가려고 했던 겨울 옷들을 다시 챙겨야 할 거 같고… 팔아버릴까 했던 온수매트도 가져가고… 최대한 15개까지 맞춰 보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략 요금만 69만원 정도. 그리고 개당 1만원선인 플라스틱 박스 가격까지 해서 최대 85만원 정도를 이사 예산으로 잡고 있다. 물론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 5층에서 20kg 박스들을 혼자 내려야 하는 나의 인건비는 없…ㅠㅠ

또 한가지 생각해야 하는 건 이삿짐을 부치는 시점이다. 보통 떠나면서 살 집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해외 이사 전문 업체나, 우체국 모두 중간에 주소를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준다. 항공 운송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배로 가는 건 중간에 바꿀 수 있는데, 우리의 경우는 앞서 얘기한 대로 집을 구한 다음 다시 나왔다가 들어가야 하는 관계로 부모님 집에 짐을 임시로 보관했다가, 집을 구하고 나왔을 때 부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짐을 싸기 전에 할 일은 버릴 거 버리고, 팔 거 팔면서 짐을 줄이는 건데, 이건 올 초부터 중고나라를 통해서 3분의 1가량 진행했다가 잠시 쉬고 있다. 별의 별 인간 군상들을 다 만나는 거라 한꺼번에 많이 파는 건 간단치 않다. 특히 중고거래를 하면서 소비자 지상주의를 내세우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환경도 그렇고, 그거 사느라 쓴 돈도 그렇고… 눈 딱 감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부딪힐 예정. 그 동안은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나… 했는데, 이제부턴 정신없는 두 달이 될 듯하다.

이사 이야기 끝! ^^;;

체크리스트 : 배우자 비자

“체크리스트”에서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을 한 번 더 둘러보려고 합니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그동안 검색한 내용들을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이므로 정확성이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정착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미국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혼인과 관련한 행정 처리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더우기 결혼식도 나중으로 미루고, 뉴욕 시청사에서의 간단한 혼인 신고식1만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행정처리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건 당연히 생각도 못했고…ㅠㅠ 그래서 우편으로 필요 서류들을 받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고, 최초 혼인 증명서가 제3국에서 발행된 탓에… 여튼 좀 복잡하게 진행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결혼하고 2년 정도 미국에서 더 살다가 한국에 와서는 아내의 배우자 비자, F-6 비자를 신청했는데, 아내의 성을 바꾸느라 다시 한 번 번거로웠었다. 아내가 성을 바꾸었으니 여권도 바꿔야 하는데, 당시 아내의 여권 만료기간이 아직 많이 남았고, 비용도 비용이라 그냥 귀찮고 말자… 하면서 옛날 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그래서 처음 외국인 등록증엔 여권기준으로 원래 성이 찍혔고, 그걸로 만든 첫 통장에도 ‘안’대신 ‘나가시마’가 찍혔었다. 나중에 여권을 바꾸고 외국인 등록증은 바꿨는데, 은행 쪽은 생각보다 번거로워서 그냥 포기했…ㅠㅠ

간략하게 두 문단으로 적었지만, 실제 과정은 참으로 번거롭고 힘들었다. 내가 특별히 싫어하는 게 서류 왕창 챙기는 행정 처리인데, 이제 다시 그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ㅠㅠ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서 행정의 강제력이 낮다고 해야 할까? 한 번 정해진 제도나 절차가 바뀌는 과정이 매우 지난하단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주민번호 같은, 보안상으론 불리하지만, 통제에는 유리한 그런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전산화도 더딘 거 같고, 또 그 외에도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보여서 더 깝깝하다.^^;;

보통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워홀이나 유학, 취업 등 비자를 먼저 받고 들어가는 경우엔 외국인 재류카드를 공항에서 받고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가지 행정 절차를 바로 밟을 수가 있다고 하고, 배우자 비자의 경우에도, 보통은 일본인이 일본 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비자를 미리 신청해서 받고 들어가던가, 아니면, 그냥 무비자로 입국하여 일본인 배우자의 주소지에서 재류자격 변경 절차를 밟으면 되는데, 우리는 상황이 좀 다르다.

아내가 일본을 떠나면서 주민등록의 해외 이전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돌아가 보통 일본인처럼 생활을 하기 위해선 다시 주민등록을 해야 하고 그럴려면 거주지가 있어야 하는데, 오사카 출신이라 현재 오키나와에 바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집이 없어서 주민등록이나 전입신고를 할 수가 없다는 것. 그래서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일본의 행정서사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배우자 비자를 받기까지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6월말 오키나와 입국 (무비자 / 방문목적 : 관광 / 기간 : 25일)2
2. 살 집을 구해서 계약한 다음, 아내의 전입신고.
3. 한국으로 일시 귀국 후, 오키나와에 재입국 (무비자 / 방문목적 : 친지방문 / 기간 : 65일)
4. 서류를 준비하여 재류자격 변경 신청.

아내가 혼자 먼저 가서 집을 구하고 비자를 신청하고, 난 기다리고 있다가 비자가 나오면 받아서 들어가면 물론 돈도 아끼고 편하긴 한데, 짧아도 두 달 정도는 충분히 걸리는 기간동안 떨어져 지내기도 싫고, 또 전에 얘기했던 거처럼 아내는 면허만 땄지 운전을 할 줄 모르는 상태라 오키나와에서 혼자 다니기도 어렵고, 운전도 안 되는 아내가 혼자서 집안 살림을 장만하는 것도 무리이고, 그렇다고 나 올 때까지 빈 집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ㅠㅠ  그래서 돈은 들지만 들락날락 하는 과정을 모두 둘이 계속 함께 움직이기로 한 것. ^^;

그냥 무비자에 관광목적으로 들어와서 배우자 비자로 변경하는 경우도 많이 보여서 우리도 그렇게 해볼까 했지만, 행정서사의 조언도 있었고, 또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는 오키나와에 지금 연고지가 없기 때문에 이삿짐을 미리 부치기도 애매한 상태라 그냥 집을 구해놓고 다시 한국으로 와서 구해놓은 집에다가 이삿짐을 부치고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해외 이사 업체를 이용하면 집이 구해질 때까지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가능한 거 같은데, 우리는 애도 없고, 가구도 없어서 짐도 별로 없는데, 거기다 돈까지 없어서 우체국을 통해 배로 부치기로 했… ㅠㅠ 말 나온 김에 다음 편 주제는 “이사 이야기”로 결정. ^^;;

체크리스트 : 운전면허

“체크리스트”에서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을 한 번 더 둘러보려고 합니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그동안 검색한 내용들을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이므로 정확성이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정착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따는 건 돈과 시간이 굉장히 많이 들고, 자동차를 사서 유지하는 데에도 비용이 많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오사카 출신의 아내는 어릴 때 아예 면허를 따는 시도도 하지 않았는데, 오사카에서 살다가 간 곳이 뉴욕이고, 그 다음에 온 곳이 서울이니 세 곳 모두 전철 시스템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운전면허 없이도 큰 불편없이 지내올 수 있엇다.

근데, 오키나와는 아내는 물론 나에게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아보는 ‘지하철’ 없는 지역이다. “유이레일”이라는 모노레일 라인이 하나 있긴 하지만, 나하 시내 주요부만 관통하고 말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서의 존재감은 그리 크지 않고, 주로 버스와 택시가 대중교통을 담당하고 있는데, 도로여건도 그리 좋지 않아 결국 오키나와는 자가용이 교통수단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오키나와로 가기로 결정했을 때, 매일 같이 다닐 수도 없고, 저랑 아내가 따로 이동해야 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가 가장 먼저 떠오른 질문 중의 하나였다. 아내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가급적 운전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운전은 해야 할 거 같고, 뭔가 싸게 면허를 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한국 운전면허는 별도의 시험없이 바로 교환을 해준다는 걸 알았다.

27년 전에 면허를 딴 나는 당연히 한국에서의 절차 비용 등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또 검색을 했는데, 기능시험을 그렇게 한심한 지도 알게 되었고, 그게 어려워지는 시점이 바로 열흘 뒤!이고, 그래서 이미 전국의 면허시험장의 기능시험은 예약이 끝났고, 학원에서만 가능하다는 것까지… (학원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는 것도 첨 알았음…ㅋㅋ) 정말  그냥 설렁설렁 알아본 거 였는데, 어려워지기 전에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고, 허겁지겁 부랴부랴 서둘러서 학원에 등록을 하고 정신없이 필기를 보고 장난 같은 기능시험 보고… 도로주행 한 번 떨어지고, 드디어 17년 2월 24일 아내는 한국 운전면허를 취득하였다.

일본에서 운전면허를 교환하기 위한 서류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한국 면허증
2. 한국 면허증의 번역문 (주일 한국 영사관이나 JAF(일본자동차연맹)의 공증 필요)
3. 여권 (이전 여권도 모두)
4. 외국인 재류카드
5. 출입국 사실 증명서 (민원24, 주민센터 발급)
6. 사진 1매 (3cm x 2.4cm : 6개월 이내 촬영)
7. 영문 운전 경력 증명서 (필수 아님 / 민원24, 경찰서 발급 / 14일 이내 발급분)

항목별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1. 면허증 취득 일자가 중요하다. 면허를 취득하고 해당국에 90일 이상 체류한 사실이 있어야 면허를 교환해주기 때문에, 면허 취득일자가 면허 교환 신청일로부터 최소한 90일 이전이어야 한다. 그 90일의 체류기간은 반드시 연속적일 필요는 없다고 하는데, 이걸 여권과 출입국 사실 증명서로 확인을 하는 것. 여튼, 90일이 핵심. 우리 부부가 이주 시점을 6월로 정한 것도 이 규정 때문이라능… ^^;

2. 오키나와나 시골에 사는 경우 깝깝한 게 이 번역 공증이다. 영사관이 근처에 있는 대도시의 경우는 비용도 적게 들고 시간도 거의 들지 않는데, 영사관이 없는 오키나와에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든다. 알아본 바로는 오키나와의 경우 민단에서 신청을 받아 후쿠오카 총영사관으로 보내서 처리를 해주고, 아니면 일본 자동차 연맹 사무소를 찾아가 공증을 해야 하는데, 두 경우 모두 최소 1~2주 정도가 소요되고, 비용도 5~6배가 차이가 난다고 한다. ㅠㅠ 신청서는 영사관 홈페이지나, JAF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다.

3. 여권을 갱신했을 경우, 이전 여권을 다 가져와야 하는데 이게 1번에서 얘기한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기 위한 거라고 보여지기 때문에, 더 중요한 건 출입국 사실 증명서가 아닐까. 특히 자동입출국 신청을 하고 나면 여권 상에 입출국 흔적이 기록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체류 기간을 증명하는 건 출입국 사실 증명서이니, 자동 입출국 신청을 한 경우에는 반.드.시.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첨부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뽑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5. 출입국 사실 증명서는 간혹 앞에 ‘영문’이라고 붙이는 분들이 있는데, 엄밀하게 이건 따로 ‘영문 증명서’는 없다. 기본적으로 영어도 아래에 함께 적혀 나오기 때문에 ‘그냥’ 출입국 사실 증명서를 떼면 됩니다. 민원24에서도 되지만, 민원24는 외국인 등록을 한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을 무늬로만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출국 전에 가까운 주민센터에 가서 뽑을 예정.

6. 사진은 면허증에 붙일 게 아니고, 신청용. 면허증 사진은 미국처럼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사용한다고 한다. 미국에서의 경험으로 비춰 ‘맘에 들 때까지’는 없다. ㅠㅠ

7. 이 영문 운전 경력 증명서는 일본 경찰이 제공하는 안내문에는 나와있지는 않지만, 몇 달 전 폭풍 검색을 할 때, 필요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또, 이 경력 증명서가 있으면 바로 5년간 무사고 후에 받을 수 있는 골드 면허를 바로 받을 수 있다는 후기도 보았기 때문에 일단 챙기는 걸로. 바로 보험료 때문. ^^;;

어떤 후기에선 신청일 기준 14일 이내에 발급한 것만 유효하다고 하는데, 나 같은 경우, 나중에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오키나와에 일단 들어가서 재류신분 변경을 해서 배우자 비자를 받은 다음에 면허 교환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내 껀 신청일 즈음에 민원24에서 받을 예정이고, 아내의 증명서는 역시 외국인이라 출국 전에 경찰서에 가서 발급을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오키나와 운전면허센터를 방문하여 교환을 하면 되는데, 우선 오키나와에 가서 살 집을 구하자 마자 아내의 면허증부터 교환을 시도할 예정이라, 그 때 다시 단계별 사진…까지 찍을 지 모르겠지만, 여튼 나도 한 번 남들 같은 후기를 올려볼까 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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