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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선편소포 송장 쓰기

이번 이주 과정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은 부분은 지난 번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심사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거였는데, 대부분 심리적 스트레스였는데 반해 육체적 피로까지 얹어준 서류가 있었으니 바로 우체국 선편소포 송장이었다.

맨 처음 짐을 싸기 시작했을 땐 송장에 대한 고려도 크지 않았고, 솔직히 그럴 겨를도 없어서 우체국에 가서 송장에 대해 한 번 물어보는 거 없이 그냥 짐을 쌌고, 그냥 나중에 구분을 하기 위해 박스 번호와 대략적인 내용물을 메모해 두었었다.

그렇게 짐을 다 싸고 이렇게 저렇게 정리를 하고 일본에 가서 집을 구하고 어쩌고 하고 한국으로 다시 들어가 짐을 부치는 단계가 되어 드디어 송장을 미리 챙기러 우체국에 갔는데, 그제서야 뭔가 ‘살짝’ 잘못 되었다는 걸 알았다. ㅠㅠ

1. 금지품목이 비행기 수하물과는 좀 다름.
2. 내용물을 가능한 자세하게 적어야 함.

금지품목과 관련해서는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한국 우정사업본부의 웹사이트의 어설픈 수준 때문에 링크를 걸 수도 없고, 걸어봐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가 되어 있지도 않아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고 정리도 잘 되어있는 일본 우체국 링크를 걸테니 그걸 참고하시는 걸로.

http://www.post.japanpost.jp/int/use/restriction/index_kr.html

범죄를 기획하는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저 알아 먹기도 힘든 이름을 가진 물건들을 담기는 커녕 갖고 있기도 힘들다고 생각해서 금지품목은 비행기 위탁수하물 기준 정도로 생각을 하고 짐을 싼 건데, 그게 아니었다는 것. 대표적인 것이 향수와 배터리.

향수는 알코올이 들어있다고 하니 이해가 되는데, 배터리는 좀 당황스러웠다. 일단 배터리 관련 규정은 한국과 일본이 좀 다른 거 같으니 한국 쪽 규정은 따로 참고 바람.

한 두 개였으면 그냥 무시할까… 했지만, 조명과 공구용으로 갖고 있는 게 대략 10개를 넘으니 뺄 수 밖에 없겠단 생각을 하는 순간, 27개의 박스 중에 정확하게 어느 박스에 들어있는 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려는 순간, 송장에 내용물을 최대한 자세히 적어야 통관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어차피 모든 박스를 열어야만 하는 더 좌절스런 상황이 전개가 되어버리는 바람에 배터리와 향수 몇 병을 찾는 건 일도 아니게 되어버렸다. ㅠㅠ

어쨌든 주말을 낀 4박 5일 일정으로 들어와서 친척과 친구를 만나는 약속까지 다 치러내고 떠나기 전 날 하루 종일 박스를 뜯어서 내용물의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여 송장에 적고 박스를 다시 싸서 우체국으로 날랐다.

한 번에 차로 나를 수 있는 박스가 작은 거 기준 최대 8개 정도라 4번 정도 왕복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8개 정도를 뜯어서 다시 싸는 데에 대략 2시간 남짓 걸리다보니, 결국 출국날 아침에 6개를 부치는 걸로 가까스로 이삿짐을 부치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드디어’ 송장쓰기에 대해 알아보자. ^^;;

주소나 이런 거 적는 건 여기저기 정보가 많으니 생략. 검색을 해 보아도 이삿짐을 소포로 부칠 경우, 내용물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 지 정보가 별로 없는 거 같아 여기선 그 내용만 정리하려고 한다. 일단 송장을 살펴보자.

너무 정신이 없어서 한국에 있을 때 빈 송장을 찍는 걸 깜빡한 바람에, 그냥 도착한 다음 상자를 열기 전에 찍은 걸로 대치. ^^;;;

우선 주소란 바로 밑의 “Itemized list of contents”에 대해 알아보자. 네 줄이니까, 보내는 물건이 네 개면 걱정할 거 없이 한 줄에 하나씩 적으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나처럼 한 줄에 여러개를 적어도 된다…가 아니라, 적어야 한다. 그래야 다 적을 수 있으니까. ^^;; (빨간 네모 참조)

내용물을 적을 때는 물건의 종류를 적으면 되는데, 나의 경우, 필기도구를 비롯해 책상에서 나온 것들을 담아 놓은 걸 Stationary라고 분류해서 적었다. Itemizing이 분류하라는 얘기니까 그렇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이 이것 저것 있으면 Cosmetic 이라고 적으면 된다.

거의 전부 쓰던 물건일테니, ‘중고’라는 뜻의 “Used”를 적어주면 좋은데, 나처럼 한꺼번에 “Used”라고 적어도 괜찮다.

그리고 그 옆의 갯수는 그 줄에 적은 내용물들의 총합을 적으면 되고, 그 옆에 가격을 적는 칸엔 내용물을 샀던 가격이 아니라, 지금 만약 그것들을 판다고 했을 경우의 가격을 적으면 된다.

당연히 이 물건들은 팔 것들이 아니니 적당히 적으면 되는데, 값어치가 있는 물건이라고 가격을 높게 적어봐야 배송에 더 신경을 써 주는 것도 아니고, 공연히 관세를 물을 지도 모르는 일이니, 사진에서처럼 형식적으로 적으면 된다.

물론, 박스를 뜯지도 않은 새 제품들을 잔뜩 넣어놓고 쓰던 거라고 하고 가격을 낮게 적어봐야 세관에서도 나름의 방법을 동원하여 이삿짐인지 구분을 해 내어 필요한 조치를 취할테니, 가급적 솔직하게 적는게 속이 편한 길일 것이다.

어쨌든 이 포스팅은 이민 이사를 준비하는 경우에 한하여 참고하시라고 적는 거니까, 대부분의 내용물은 아무리 가치가 높아도 쓰던 것이고, 가져가서 팔 것이 아니라는 전제를 놓고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그게 아닌 경우는 다른 곳에 가서 알아보시는 걸 강츄.

여튼, 그렇게 내용물을 적고 갯수와 가격을 적은 다음, 아래 노란 네모를 친 곳에 체크를 해야 한다. 선물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판매를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선물로 표시하면 된다고 한다. 선편소포이니 선편소포 란에 체크하면 되고…

그리고 주소란 옆 쪽에 파란 네모를 친 곳이 보험 여부를 선택하는 건데,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보험의 범위는 오로지 ‘분실’이란 점을 잘 생각해서 결정할 필요가 있다.

선편소포는 특히 분실 위험이 높다고 하는데, 장거리를 가야 하는 경우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겠지만, 정말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은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나처럼 EMS로 부치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추적도 잘 되고 빠르기도 하고 게다가 최대 허용 무게도 10키로나 더 주고… 비싼 거만 빼면 다 좋은… ㅋㅋ

내용물 파손에 대해선 보상을 해주지 않으니 분실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면 되는데, 일본은 선편 소포의 경우도 분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난 보험을 하나도 들지 않았고, 잃어버리면 곤란한 아이맥과 중요 서류들이 들어있는 박스 하나는 EMS로 부쳤고, 데이터들을 백업한 하드 디스크들은 아예 기내 수하물로 가져왔다.

참고로 예전 포스팅에 박스들 사진을 올렸는데, 흔히 한국에서 얘기하는 ‘단프라’ 박스와 필라멘트 테잎을 사용하시길 권장한다. 모든 박스가 그런 건 아니지만, 배로 온 25개 중 10개 정도는 모서리가 많이 상한 흔적이 있었다. 만약 종이 상자였다면 박스 테잎으로 완전히 덮어버리지 않는 이상 파손이 불가피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단프라 박스는 보관도 용이하고 재활용도 가능하니 베란다 같은 곳에 두었다가 나중에 또 이사를 할 경우에 활용할 수 있으니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한다고 할 수 있겠다.

하나 더 덧붙이면… 우리는 박스에다가 AA라는 고유 기호를 4면에 작었는데, 짐을 싸고 무게를 재면서 박스의 무게들을 큼지막하게 박스 상단에 적었는데, 짐을 나르는 사람들이 무게를 미리 알고 나르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는데 이것도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

이삿짐과 재류카드

기다리던 이삿짐과 비자가 이번 주에 모두 해결이 되었다. 7월 24일에 부친 이삿짐은 23일만에 도착했고, 7월 31일에 신청한 비자는 17일만에 나왔다. 지금까지 모든 과정이 간단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차질없이 진행되어 왔는데,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건 해외 이주 3종 셋트라고 하는 운전면허 교환, 통장 개설, 전화 개통과 이삿짐 정리.

3종 셋트는 대략 아내와 함께 한 번 겪어 본 바라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는데, 문제는 이삿짐 정리였다. 블로그와 관련한 원래 계획은 이삿짐이 오면 예전에 언급했던 것처럼 선편소포 이용관련 내용도 정리하고, 재류카드를 받으면 그와 관련한 얘기도 좀 하고… 였는데, 그건 이삿짐을 제대로 받는 거에만 몰두한 나머지, 25개의 박스를 열어 정리를 하는 절차를 무시한 결과였고, 지금 아주 무시무시한 댓가를 치르고 있다. ㅠㅠ

그도 그럴 것이 싸는 데에 거의 한 달 여를 들인 짐들을 하루 아침에 정리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뭐가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이고, 왜 그렇게 넣을 곳은 모자란 건지… 도착 이후 하루에 3~4개씩 박스를 뜯어오고 있는데, 어제부턴 대략 뜯어 놓고만 있는 상태. ㅠㅠ 그 와중에 다음 주부턴 틈틈이 3종 셋트 처리도 해야 하니 아예 오늘 간단히 흔적만 남기고 천천히 정리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 끝낸 다음, 마치 산에 올라 속세를 내려다 보는 관조적 자세로다가 후기 작성에 임하는 걸로… 일단 다짐. 🙂

마법의 상자들인건가… 뭐가 그리도 많이 나오는 건지… ㅠㅠ

취로제한 없음 🙂

체크리스트 : 이사

“체크리스트”에서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을 한 번 더 둘러보려고 합니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그동안 검색한 내용들을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이므로 정확성이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정착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여행을 가거나, 이사를 가거나, 출장을 가거나… 목적은 달라도 짐을 싼다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골치 아픈 건 아마도 국경을 넘기 위한 짐을 싸는 것이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는 일단 애가 없고, 또 돈을 들여 산 명품 가구 따위가 없다는 것.

해외 이사업체를 이용한 후기들을 살펴보니 큐빅이라는 단위를 쓴다. 1m3을 얘기하는 건데, 짐들을 부피 기준으로 비용을 계산하게 된다. 보통 기본이 3큐빅인가 했던 거 같은데, 최종적으로 부피를 정할 때에 장난질을 많이 친다는 얘기가 많다. 다행히 우리는 기본 3큐빅을 채우기도 어렵고, 채운다고 해도 돈이 없어서 업자들의 농간에 넘어갈까 고민을 할 이유는 없다. 물론, 돈만 여유가 있다면, 좀 양아치 짓을 하더라도 그냥 싸는 거 부터 맡기면 편하기는 할텐데… ㅠㅠ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몸으로 때울만큼 힘이 남아 있으니 그것도 좋지 아니한가. ㅠㅠ 

여튼, 이것 저것 다 알아보아도 우체국 선편 소포만큼 싼 건 없다. 다만, 이것이 부피가 아니라 박스당 무게로 비용을 산정하고, 또 그 무게는 박스당 20kg이 맥시멈이라는 게 단점. 짐을 쌀 때 무턱대고 싸면 안 되고, 항공기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릴 때처럼 무게를 신경을 써야 하는… 그러니까 몸도 피곤한데 머리까지 아파야하는 매우 안타까운 단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아래 사진을 잠깐 보자.

구글에서 우체국 선편소포를 조회해서 요금조회로 들어가면 잘못된 접근이라고 나온다. 우리나라 행정의 수준이 또 한 번 돈 없는 서러움을 자극한다. ㅠㅠ 여튼 우체국 선편소포의 요금을 알아보기 위해선 ‘우체국’도 아니고, ‘우정사업본부’를 검색해서 뚜벅뚜벅 한 클릭 한 클릭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참고로 순서를 정리하면…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www.koreapost.go.kr) > 사업분야 > 우편 > 국제우편 > 국제우편요금 > 국제소포 의 순으로 가면 우선 항공우편 요금이 나오고 그 아래 쪽에 다음과 같은 선편 소표의 요금이 나온다.

일본은 1지역이므로 20kg 박스 당 45,500원. 목표는 10개 정도인데, 어찌 될 지 모르겠다. 오키나와에 가려고 했을 때에 거의 다 버리고 가려고 했던 겨울 옷들을 다시 챙겨야 할 거 같고… 팔아버릴까 했던 온수매트도 가져가고… 최대한 15개까지 맞춰 보려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대략 요금만 69만원 정도. 그리고 개당 1만원선인 플라스틱 박스 가격까지 해서 최대 85만원 정도를 이사 예산으로 잡고 있다. 물론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 5층에서 20kg 박스들을 혼자 내려야 하는 나의 인건비는 없…ㅠㅠ

또 한가지 생각해야 하는 건 이삿짐을 부치는 시점이다. 보통 떠나면서 살 집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해외 이사 전문 업체나, 우체국 모두 중간에 주소를 바꿀 수 있는 옵션을 준다. 항공 운송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배로 가는 건 중간에 바꿀 수 있는데, 우리의 경우는 앞서 얘기한 대로 집을 구한 다음 다시 나왔다가 들어가야 하는 관계로 부모님 집에 짐을 임시로 보관했다가, 집을 구하고 나왔을 때 부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짐을 싸기 전에 할 일은 버릴 거 버리고, 팔 거 팔면서 짐을 줄이는 건데, 이건 올 초부터 중고나라를 통해서 3분의 1가량 진행했다가 잠시 쉬고 있다. 별의 별 인간 군상들을 다 만나는 거라 한꺼번에 많이 파는 건 간단치 않다. 특히 중고거래를 하면서 소비자 지상주의를 내세우려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스트레스가 상당한데… 환경도 그렇고, 그거 사느라 쓴 돈도 그렇고… 눈 딱 감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부딪힐 예정. 그 동안은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나… 했는데, 이제부턴 정신없는 두 달이 될 듯하다.

이사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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