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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5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는 분명 엄청난 매력 포인트. 하지만, 오키나와가 천국이 아닌 이상, 한국보다 좋지 않은 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어마어마한 습기,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 날아다니는 바퀴벌레, 에어콘을 고장낸다는 도마뱀 등등… 써 놓고 보니, 한국은 사회 시스템과 시민의식의 수준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다면, 오키나와는 맞서야 할 자연의 힘이 결코 만만치 않은 곳이란 느낌…ㅋㅋ

예컨데, 일본 내지인(오키나와 사람들은 본토 사람들을 이렇게 부른다고 함)들의 입장에선 오키나와 사람들은 운전을 난폭하게 해서 운전하기가 겁난다고 하는데, 토탈 30일 정도 운전을 해 본 한국 사람 입장에선 답답할 정도로 규정들을 잘 지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 공공의 약속은 불편하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믿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일견 답답해 보이는 일본의 시스템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기 때문에, 지금 가장 큰 걱정은 살아본 적 없는 기후에 적응하는 것인데, 이것 역시 생각보다 간단치 않다. ㅠㅠ 

오늘도 관련한 글들을 보면서 아내의 가장 큰 걱정 중의 하나인 바퀴벌레에 대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어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끄적이게 된건데, 7~8센치 정도까지 자라는 바퀴벌레는 3~4층까지 날아오르는 건 일도 아니고, 혹시라도 베란다에 세탁기를 둔 경우, 뚜껑이라도 열어놓는 날엔 거기서 헤엄치고 있는 바퀴를 만나게 될 수도 있다는… ㅠㅠ 

그래서 요즘 우리 부부는 몇가지 대책 중의 하나로 먹자마자 바로 설거지를 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일단 음식물들이 밖에 나와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해서 그러는 건데… 물론 이렇게 해도 언젠까지 피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뉴욕에 처음 갔을 때 지하철에서 쥐를 보고 기겁을 했다가 몇 년 뒤엔 쥐는 물론이고, 날으는 쥐라 불리는 비둘기가 플랫폼에서 날아 다녀도 개의치 않을 정도가 되었던 경험도 있으니, 괴롭겠지만, 그렇다고 넘지 못할 장애물은 아닐 것이다…라고 각오…를 다져보는 걸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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