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

여기는 후쿠오카.

서울에서 살던 집 정리와 청소를 떠나는 날 새벽 4시 반까지 하느라 제대로 녹초가 된 상태로 후쿠오카로 넘어왔다. 완전 정신까지 너덜너덜해진 상태였는데, 아내나 나나 모두 이스타 항공으로 출국을 하는 걸로 알고 이스타 쪽에 줄을 섰다가 거의 우리 순서가 다 되어서야 제주항공이라는 걸 알아내고 20분 가량 서있던 줄을 나와 제주항공 쪽으로 갈 정도였다. ㅠㅠ 오키나와에 갈 때는 1차 출국 항공사가 이스타, 2차가 제주항공이었고, 후쿠오카로 바꾸면서 그 반대가 되었는데, 최근 1주일간 그걸 기억하고 있을 만큼의 여유도 없었던 듯… ㅠㅠ

근데, 그 실수를 빼곤 도착 후 5일이 지나기까지 거의 모든 것이 순조로와 그 실수로 액땜을 했단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올 때 거의 꽉 찬 비행기에서 유독 우리 앞과 옆, 그리고 내 뒤에 사람이 없었던 것. ㅋㅋ 다음 날 아침 일찍 보러간 집과 그 주변 환경도 맘에 들었고, 사람이 많겠지… 긴장하고 나간 주말의 텐진 거리는 딱 활력을 잃지 않을 정도의 인파만 흐르고 있었다. 음식은 뭐 말 할 것도 없고… 🙂

우리가 어제 계약한 UR 주택은 무지루시와 콜라보로 리노베이션을 한 주택이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이라는 것만 빼면 딱 좋았는데, 계약을 하러 가서 담당자에게 들은 바로는, 엘리베이터가 없기 때문에 4, 5층만 집중적으로 쿨하게 리노베이션을 하는 것이고, 우리도 그 유인책에 낚인 셈이라고 했다. 뭐, 한국에서 9년 동안 401호1를 오르락 내리락 했던 우리에겐 ‘젠젠’ 나쁘지 않은 미끼였다. ㅋㅋ

UR의 경우, 집을 보고 입주를 결정하면, 영업센터에 가서 입주신청을 하게 되고, 그 신청서의 내부 결제가 완료되면 2~3일 뒤에 다시 방문하여 계약을 체결한 뒤, 대략 1주일 정도 후에 열쇠를 받는다. 아내가 처리를 해서 그 이유는 아직 정확히 모르는데, 내가 보기엔 현관문 열쇠 실린더를 바꾸는 등의 준비를 하는 시간인 거 같다.

현영 주택의 경우, 공사에서 사람이 나와 문을 열어주지만, UR은 단지 내에 관리사무소에 가서 열쇠를 받는데, 이 열쇠가 공용 열쇠였다. 비어있는 집들은 열쇠 하나로 다 열리는 것. 우리는 첫 날 우리가 찜했던 집 하나를 보고, 다음 날 찜하진 않았지만, 리스트에 올라와있는 집 두 곳을 보았는데, 열쇠가 모두 같았다. 이미 청소도 다 되어있고 커텐만 임시로 달아놓은 거라 그것만 떼면 되니, 사람을 불러야 할 정도로 시간이 걸릴만한 것은 열쇠 뭉치 교환이 아닐까… 하는 싱거운 추측까지 할 정도로 간만에 여유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

가전제품, 가구 등 생활에 필요한 거의 모든 걸 다시 장만을 해야 하는데, 사야 할 것들이 많아 검색만 해도 지치지만, 그래도 돈을 쓰는 건 버는 것보다 쉽지. ㅋㅋ ㅠㅠ 일단 내일 태풍도 하나 지나간다 하고… 하루 더 푸욱 쉬고 모레부터 다시 움직이는 걸로.

이제 우리 집 베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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