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6

정말 정신없는 2주가 지났다. 이제 다다음 주 수요일이면 후쿠오카로 간다.

오늘 드디어 이주 과정에서 최대 난관 중 하나였던 리스 중인 자동차의 승계절차를 완료했다. 내어 놓긴 이미 2달 전이었지만, 결국 지원금을 100만원까지 올린 후에야 승계자를 찾을 수 있었다. 살짝 지리했던 승계 절차를 지나 오늘 차를 넘기고 왔다. 목적지는 80년대에 한 번 정도 갔던 거 같은 기억이 전부인 송탄이었는데, 간만에 탄 느낌으론 그야말로 하염없이 돌아오는 전철 속에서 잠깐 한 숨을 돌리고 싶어져서 쓰는 포스트.

현재 상황을 살펴보니, 대략 절반을 넘긴 수준이었다. 부쳐야 할 짐도 절반 정도 쌌고, 버려야 할 짐도 절반 정도 버렸다. 중고나라를 이용해서 꽤 많은 물건들을 팔았고, 그 돈을 이용해서 대형 폐기물 처리비용을 대고 있다. 가기 직전에 살던 집의 보수까지 관여를 하게 된 점까지 고려하면 좀 빠듯하지만, 그럭저럭 일정에 맞출 수는 있을 거 같다.

떠나는 준비가 주었던 스트레스는 점점 가벼워지는데, 슬슬 후쿠오카에 정착을 하는 과정에 대한 짐이 무거워지고 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무얼 고민해도 계속 영상이 솔루션으로 끼어든다. 사실상 목표는 정착이니까, 그 수단과 관련해서는 오픈을 해 놓는 게 맞는 거란 생각도 든다. 소매업이나 중개 무역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좋겠지만, 욕심을 내지는 않기로 했다. 어차피 일을 하기 위해 사는 걸 포기한 지 오래니까.

책상도 버린 상태라 허벅지에 맥북을 올려놓고 글을 쓰는 게 어색하다. 다시 한 번 숨을 고르고 이제 후쿠오카까지 쭈욱 달려보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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