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이주 및 정착기를 마칩니다.

제대로 이주도 안 하고 이런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만, 제목 그대로입니다. 오키나와 이주 및 정착기는 총 6개의 글을 끝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왜냐! 오키나와를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ㅠㅠ

지난 1주일간 저희 부부는 몇가지 이슈를 놓고 정말 열심히 고민을 했고, 그 결과 오키나와 대신 후쿠오카를 선택하였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던 그 하늘과 바다를 포기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향후 2~3년간은 우리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텐데, 거점 선택을 너무 낭만적으로 한 게 아닌가 하는 부담감이 아주 없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 때마다 생각했던 게 하늘과 바다였는데, 문득, 만약 이것 저것 잘 안 되면, 하늘과 바다만으로 버틸 수 있겠느냐… 하는 불편한 질문을 언제까지 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더 늦기 전에 정면으로 부딪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주도도 그렇다고 하지만, 오키나와도 텃세가 매우 심하다고 합니다. 이건 사람들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와 관련된 부분이라 정착하여 살 경우엔 간단히 무시할 수는 없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아내가 여기저기 알아본 바로는 내지인이나 외국인에 대한 텃세는 물론, 오키나와 내의 지역별로도 결속이 강하고, 타 지역과 구분을 명확히 하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결국, 제가 일본말이라도 잘 하면 모르겠지만, 술도 못 먹고, 사교적이지도 않은 놈이 일본말까지 서툰 상태에서 오키나와에서 뭔가 일을 벌이고 적응을 하는 건 허들이 좀 많이 높은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간단히 불식시킬 수 없었던 게 이번 결정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오키나와나 후쿠오카나 저에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제게 가장 중요한 건 한국을 뜨는 것이기 때문이고, 다른 글에서 말씀드린 거처럼 우리가 바로 갈 수 있는 일본의 여러 도시 중에서 다른 하나를 고른 것이니까요. 근데, 왜 굳이 후쿠오카인건가… 에 대해선 “후쿠오카 이주/정착기”에서 간단히 따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여튼, 사정이 이렇게 갑자기 변하여, 수선스럽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합니다. ㅠㅠ 아, 그리고, 이런 공지의 글 이외에는 경어체를 쓰지 않기로 한 점도 양해를 구합니다. 평소 성격이 그렇게 생겨먹지를 않아서, 쓸 때마다 오글거리고 제대로 생각을 전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그러지 않기로 한 점, 이 자리를 빌어 공식적으로 말씀을 드리고 오늘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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