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리스트 : 배우자 비자

“체크리스트”에서 이주와 정착에 필요한 과정과 절차들을 한 번 더 둘러보려고 합니다. 정보 제공의 목적보다는 최종 점검 차원에서 그동안 검색한 내용들을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제공하는 내용은 제 개인적인 상황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한 결과이므로 정확성이나 보편성을 담보하지 않습니다. 보다 자세한 정보는 나중에 정착후기를 기대해주세요. ^^;;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가 미국에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혼인과 관련한 행정 처리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더우기 결혼식도 나중으로 미루고, 뉴욕 시청사에서의 간단한 혼인 신고식1만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행정처리를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건 당연히 생각도 못했고…ㅠㅠ 그래서 우편으로 필요 서류들을 받고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고, 최초 혼인 증명서가 제3국에서 발행된 탓에… 여튼 좀 복잡하게 진행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결혼하고 2년 정도 미국에서 더 살다가 한국에 와서는 아내의 배우자 비자, F-6 비자를 신청했는데, 아내의 성을 바꾸느라 다시 한 번 번거로웠었다. 아내가 성을 바꾸었으니 여권도 바꿔야 하는데, 당시 아내의 여권 만료기간이 아직 많이 남았고, 비용도 비용이라 그냥 귀찮고 말자… 하면서 옛날 여권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그래서 처음 외국인 등록증엔 여권기준으로 원래 성이 찍혔고, 그걸로 만든 첫 통장에도 ‘안’대신 ‘나가시마’가 찍혔었다. 나중에 여권을 바꾸고 외국인 등록증은 바꿨는데, 은행 쪽은 생각보다 번거로워서 그냥 포기했…ㅠㅠ

간략하게 두 문단으로 적었지만, 실제 과정은 참으로 번거롭고 힘들었다. 내가 특별히 싫어하는 게 서류 왕창 챙기는 행정 처리인데, 이제 다시 그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ㅠㅠ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서 행정의 강제력이 낮다고 해야 할까? 한 번 정해진 제도나 절차가 바뀌는 과정이 매우 지난하단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주민번호 같은, 보안상으론 불리하지만, 통제에는 유리한 그런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전산화도 더딘 거 같고, 또 그 외에도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보여서 더 깝깝하다.^^;;

보통 일본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워홀이나 유학, 취업 등 비자를 먼저 받고 들어가는 경우엔 외국인 재류카드를 공항에서 받고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가지 행정 절차를 바로 밟을 수가 있다고 하고, 배우자 비자의 경우에도, 보통은 일본인이 일본 내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비자를 미리 신청해서 받고 들어가던가, 아니면, 그냥 무비자로 입국하여 일본인 배우자의 주소지에서 재류자격 변경 절차를 밟으면 되는데, 우리는 상황이 좀 다르다.

아내가 일본을 떠나면서 주민등록의 해외 이전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돌아가 보통 일본인처럼 생활을 하기 위해선 다시 주민등록을 해야 하고 그럴려면 거주지가 있어야 하는데, 오사카 출신이라 현재 오키나와에 바로 들어가 살 수 있는 집이 없어서 주민등록이나 전입신고를 할 수가 없다는 것. 그래서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일본의 행정서사의 도움을 받아 정리한 배우자 비자를 받기까지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6월말 오키나와 입국 (무비자 / 방문목적 : 관광 / 기간 : 25일)2
2. 살 집을 구해서 계약한 다음, 아내의 전입신고.
3. 한국으로 일시 귀국 후, 오키나와에 재입국 (무비자 / 방문목적 : 친지방문 / 기간 : 65일)
4. 서류를 준비하여 재류자격 변경 신청.

아내가 혼자 먼저 가서 집을 구하고 비자를 신청하고, 난 기다리고 있다가 비자가 나오면 받아서 들어가면 물론 돈도 아끼고 편하긴 한데, 짧아도 두 달 정도는 충분히 걸리는 기간동안 떨어져 지내기도 싫고, 또 전에 얘기했던 거처럼 아내는 면허만 땄지 운전을 할 줄 모르는 상태라 오키나와에서 혼자 다니기도 어렵고, 운전도 안 되는 아내가 혼자서 집안 살림을 장만하는 것도 무리이고, 그렇다고 나 올 때까지 빈 집에서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ㅠㅠ  그래서 돈은 들지만 들락날락 하는 과정을 모두 둘이 계속 함께 움직이기로 한 것. ^^;

그냥 무비자에 관광목적으로 들어와서 배우자 비자로 변경하는 경우도 많이 보여서 우리도 그렇게 해볼까 했지만, 행정서사의 조언도 있었고, 또 앞서 언급한대로 우리는 오키나와에 지금 연고지가 없기 때문에 이삿짐을 미리 부치기도 애매한 상태라 그냥 집을 구해놓고 다시 한국으로 와서 구해놓은 집에다가 이삿짐을 부치고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해외 이사 업체를 이용하면 집이 구해질 때까지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가능한 거 같은데, 우리는 애도 없고, 가구도 없어서 짐도 별로 없는데, 거기다 돈까지 없어서 우체국을 통해 배로 부치기로 했… ㅠㅠ 말 나온 김에 다음 편 주제는 “이사 이야기”로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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